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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노인들을 이해해야?

thinknew 2017. 4. 7. 17:04


http://artnetworking.org/338



'아스팔트 할배, 할매'라 불리는 노인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할배의 탄생'이라는 책을 펴낸 이의 인터뷰 기사가 떳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07060408627 


◆ 최현숙> 해방. 그리고 좌우 갈등, 전쟁 그리고 이어진 분단. 국가라는 것이 끊임없이 없거나 위태롭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을 살아오고 결국 남한 정권을 자기의 전부로, 자기의 나라로 선택하게 된. 선택이든 그렇게 주어졌든. 그 속에서 특히 가난이라는 빈곤이라는 그 시대의 어떤 경제적 상황도 문제가 됐을 테고 그런 속에서 어쨌든 국가가 절실했던 거죠. 그리고 또 그 시기에 박정희 정권이라든가 이어진 전두환 정권도 마찬가지고 군사독재정권들이 국가주의라는 혹은 전체주의라는 명목 하에 국가 안보. 특히 분단 상황에서의 국가 안보. 저는 여전히 분단이 지금도 원죄라고 생각을 해요. 한국사회의 원죄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을 해요.
◆ 최현숙> ......... 그리고 이제 이분들이 90년대, 2000년 들어와서 맞이하는 시절들은 그분들로서는 그 속도나 효율성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신자유주의, IT, 4차 산업시대, 6차 산업시대. 이런 어떤 속도나 효율성을 감당할 수 없는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어렵고 이 세대 속에 섞여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어렵고. 그러면 이 젊은 세대들이 그분들을 또 이해하려고 했느냐.
◆ 최현숙> 사회에서 끊임없이 밀려난. 밀려나고 소외되고 그리고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 목소리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해 달라라고 하는 측면이 강하죠.
◆ 최현숙> 박근혜는 속았고. 어떤 대통령인들 그만큼 안 해 먹었냐.
◆ 최현숙> ............ 이분들 역시 저는 변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이분들과 그 젊은 세대가 논리를 가지고 다가가려고 할 때 변할 수 없고 오히려 심정으로 다가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노인들도 대한민국 국민임에는 틀림없으므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긴 하다. 문제는 그들을 이해해 보자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응석'을 받아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고약한 풍습인 '장유유서' 즉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윤리가 아직 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일까? '젊은 세대가 논리를 가지고 다가가려고 하면 안되고'라고 한다. 그들이 변하지 않는 것이 젊은 세대들 탓일 이유는 눈꼽만큼도 없다. 그들이 전쟁을 겪은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하면, 그런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노인들은 그러면 뭔가?

사회가 급변할 수록 노인세대들은 적응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노인들을 사회적 약자로 대접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스팔트 할배들처럼 응석받이들의 투정 부리듯 하는 저 행동들을 그냥 가만히 두고 봐야 한다는 뜻인가? 저자도 '인정 투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정 투쟁'을 벌이는 것과 그것을 수용해 줘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인정 투쟁'을 벌이는 것이야 그들의 자유겠지만 그걸 다 받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아스팔트 할배들의 땡강은 사회적 약자로서의 노인 보호 차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법은 만인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말은 정치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인 공경 이데올로기가 법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