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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 지지자들, 그리고 미스테리

thinknew 2018. 2. 3. 10:03

박근혜의 내곡동 사저 앞에서 열린 생일 축하 집회에 등장한 태극기와 성조기


살다 보면 옳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제법 많다. 가령 재벌가가 보유세나 상속세 인상에 저항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철새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 진입하기 위해 조무래기 일베들을 선동하는 일베 이데올로그들도 그렇고, 왕조를 탈피한지 백년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그런데 그 무슨 논리로도 이해가 안되는 현상들이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2340716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저 앞에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구치소를 '서청대'라고 부르며 박 전 대통령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청대는 '서쪽 청와대'를 줄인 말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성조기, 태극기를 든 채 대문 앞에 장미꽃과 무지개떡을 쌓아놓고 행사를 진행했다. 67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장미꽃은 670송이를 준비했다."


서두에도 이야기했다시피, 박근혜를 왕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박근혜의 생일 축하를 한다면서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인간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건 그냥 이해 불가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난데없이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기독교인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치자. 기독교인이라고 이스라엘을 내세우는 것도 웃기는 일인데,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이스라엘 국기라니. 이것도 그냥 이해 불가다.

일베들은 '나쁜 놈들'하면서 속으로나마 욕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이들은 그럴 수도 없다. 세상에는 언제나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했고,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필수 요건인 만큼,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이런 존재들을 강제로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니 그저 무심한 눈길로 보고 넘어가는 수 밖에. 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