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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미 국가정보국장 왈 북한의 김정은은 이성적

thinknew 2017. 7. 23. 17:00


작년 9월, 뉴욕 타임즈에 북한 '김정은은 이성적'이라는 칼럼이 실린 적이 있다. 이 후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도 '김정은은 영리한 녀석'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동안 박근혜와 꼴통 정치인들에게는 김정은은 여전히 '미친 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김정은은 이성적'이라고 발언했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230819001&code=97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4 

“김정은은 매우 특이한 타입이지만 미친 것은 아니다. 그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이성적 요인은 바로 생존이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22일(현지시간) NBC 방송 레스터 홀츠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코츠는 “김정은은 그동안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행동들을 공개적으로 해 왔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즈나 미 정보국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정치 지도자가 긴장 상태에 있는 적국의 지도자를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미숙한 판단이다.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는 히틀러조차도 '제 정신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더라도 북한의 김정은이 정말 '미친 놈'이라면 지금처럼 북한 체제가 유지되고 있겠나. 결국 북한과의 관계에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라는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좋건 싫건 간에 북한의 협상의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런 상대방을 '미친 놈' 치부하는 것은 외교의 관점에서는 아주 저급한 태도였다. 그런 대통령에 정치 집단에게 국가 안보를 맡겨 놓았으니 그게 제대로 되었을 리가 없다. 얼마나 엉터리로 돌아갔는지는 적폐 청산 과정에서 그 규모가 드러나겠지만 지금 드러난 것만 해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박근혜는 탄핵되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끝내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정세가 급변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북한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겠지만 결국은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타이밍인데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북한도 이번 기회에 대화의 장에 참여함으로써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큰 진전을 이룬다면 정말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