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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대통령만 잘 뽑은 줄 알았더니 총리도 정말 잘 뽑았네

thinknew 2017. 9. 12. 17:08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 중 제목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낙연 총리의 국회 답변에서 저 제목대로 '꼴통들에게 웃으면서 한방 먹이는 것'을 제대로 보았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46041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MBC 김장겸 사장 내쫓을 겁니까? 최근에 MBC나 KBS에서 불공정 보도 하는 것을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MBC, KBS를) 잘 안봐서 모릅니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이미 한미 동맹관계는 금이 갈대로 갔다"며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면서 한국이 대북대화를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나. 왕따 신세만 자처했다"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이 총리는 "어떻게 수혜자일 수가 있겠나.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저희들로서는 불행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함진규 한국당 의원의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제의'에 대한 비판에 이 총리는 "미국이 대화를 말하면 전력이라고 하고 한국이 말하면 구걸이라고 하는 기준은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통미봉남 목표를 갖고 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4개월사이에 갑자기 저런 목표가 생겼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협치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제시했는데, 국회가 주도하겠다고해서 국회에 넘겼다. 그런데 정당간 합의가 안돼서 그것도 구성이 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야당 대표, 의원들과) 대화하고 싶고 모시고 싶어 초대해도 번번히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은 삼권분립 국가가 아닌 제왕적 대통령 1인제 국가"라고 주장하자 이 총리는 "삼권분립이 무의미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조금 전에 우리는 삼권분립을 체험하지 않았나. 대통령이 지명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인준을 받지 못한 사태가 바로 있었다"고 응수했다."


논쟁에서는 '흥분하면 진다' 것은 진리에 가깝다. 그런데 꼴통 야당들은 먼저 씩씩거리기 부터 한다. 그에 대한 이낙연 총리의 답변은 전혀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야당 꼴통들을 '당황하게' 한다. 압권은 기사의 마지막 답변, 즉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의 질의에 대한 것이다. 김이수 헌재 소장 인준 부결에 대해 특히 국민의당의 역할을 그야말로 웃으면서 한방 제대로 먹였다. 이런 답변 태도는 내공이 웬만큼 깊지 않고선 나오기 힘든 것이다. 문대통령과 이낙연 총리의 조합, 환상적이다. 적폐 청산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