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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전자책)

thinknew 2017. 4. 4. 17:12


이 책은 '삶의 지혜서'라고 할 수 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의미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험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나는 군대를 늦게 가게 되어 내가 입대하기 전에 먼저 군에 갔다 온 선배, 동료들을 통하여 10년 동안이나 군대 생활을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간접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 자신의 군대 생활은 또 새로운 것이어서 그 전에 가지고 있었던 간접 경험이 거의 쓸모가 없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되는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삶의 한 단면만 보아도 이러한데 삶 그 자체는 또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러니 삶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겠다고 하는 생각은 귀에 솔깃하긴 하지만 별로 실효성이 없는 생각이다.

이 책은 중년의 저자가 노인들에게 삶에서 의미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광범위하게 설문조사하여 공통 부분을 뽑아내어 삶의 지혜라고 내놓은 것이다.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설문조사 및 통계분석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삶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먼저 삶을 살아본 살아본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깨달은 것들이 후대에게 지혜가 될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것이어서 그저 그런 내용이 되고 말았다.

삶의 지혜 또는 해답을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하겠지만 이런 삶을 산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관점에서 가볍게 읽는다면 참고할 내용은 가끔 있다.

결혼은 기치관이 비숫한 사람과 하는 것이 좋다. (심리학에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젊은이들의 사랑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불꽃처럼 타오른다고 했으니 그런 상태에서 상대의 가치관이 어떤한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또, 냉정하게 접근하더라도 오랬동안 같이 지내보지 않으면 상대의 가치관이 어떠한지, 나의 가치관과 잘 맞아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좋은 충고인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시간 관리를 잘 하라. (다수의 사람들이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몰라서가 아니고 시간관리를 한다는 그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라. (건강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고 건강을 잃어 보기 전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기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를 잘 맺어라. (관계란 것은 대상이 있는 것인데 자신이 아무리 인간 관계를 잘 맺으려고 노력하더라도 상대가 맞추어주지 않으면 헛된 노력이고, 실제로 우리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나의 노력과 무관하게 상대방의 노력이 없거나 방향이 달라서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조언들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그들이 겪은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과 같지 않음으로 해서 그런 조언들이 나에게 가치있는 그런 것이 되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