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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기레기'의 기사 작성법

thinknew 2018. 1. 13. 11:06

난 콘은 안먹어


불과 며칠 전에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선 찌라시의 기자가 댓글 문제를 질문했다가 후폭풍을 세게 맞았다. 그 기레기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마도 그 기레기는 '자신은 정권 비판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권 비판을 하는 것도 아닌데 기레기 소리를 듣게 생긴 기자가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13050259914?rcmd=rn 


"문 대통령의 집권 초반 고공 지지율 행진은 소통 부재와 외교관계 난맥이라는 전 정부의 기저효과도 크지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문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와 최저임금, 부동산 대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혼선 등이 도드라지면서 청와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에서 최저임금과 가상화폐 관련 정부 대응에 비판의 날을 곤두세우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정권 비판은 없다. 그러니 이 기사에 비난 댓글이 빗발치면 기사 작성자는 앞의 조선 기자처럼 "내가 왜 기레기냐?"하고 항변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왜 기레기 소리를 듣게 될까?

기레기들이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욕을 먹는 이유가 '정권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인간은 있을 수 없으며, 완벽한 정책도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어느 누구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특히 권력자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권력'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문대통령이 지지율이 높은 것은 팩트이다. 그러니 지지율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권에 아부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전달이라는 기자 본연의 자세에 가깝다. 그런데 제목을 '고공 지지율에 가려진 그림자들'이라고 붙여 놓았다. 이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암시'이다. 그것까지도 봐주자. 그런데 그 그림자라는게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혜택을 보다가 정책의 수정 또는 폐기로 인해 혜택을 상실할 상황에 처한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헛된 기대를 품어 놓고는 그 기대가 깨어질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불만 표출이란다. 더욱 고약한 것은 자한당의 막무가내식 발목잡기로 인해 야기된 혼란조차도 정부의 부담이란다.

소동의 원인에 대해서는 오불관언하고, 소동이 일기만 하면 무조건 그 해결은 정부 또는 권력자의 책임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기사 작성이 바로 기레기 소리를 듣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정당한 비판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그 기레기들은 앞으로도 이런 쓰레기 기사를 계속 쏟아낼 것이 틀림없다. 그걸 한동안 봐야 한다는 것도 불가피하고. 천만다행이게도 촛불 시민들은 비록 비싼 수업료를 내긴 했지만 기레기를 구분해내는 안목을 이미 길렀다. 기레기들은 혼란이네, 정부의 부담이네 어쩌네 하고 떠들어도 문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이 그걸 분명하게 보여준다. 꼴통 정치인 못지 않게 기레기들도 '아, 옜날이여!'를 속으로 되뇌이고 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