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입국 금지된 유승준이 법원에 소송을 걸어 오늘 판결이 나온다고 한다. 어떤 판결이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그건 법이 판단할 문제이니까. 내 생각에는 법이 어떻게 판단하든 그 친구는 여론에 의해 추방될 것이다. 군 면제자들이 태반인 새누리당이 국가 안보를 부르짖는 이런 황당한 상황에서 유승준과는 달리 입대할 필요가 없는 외국 영주권자가 자발적으로 군에 입대하였다는 기사가 떳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6641&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인도네시아에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안창섭 사장의 자기소개 방식이다. 26년째 인도네시아에서 사는 그는 1남 2녀를 둔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아내와 그 사이에 큰아들 형빈, 밑으로 두 딸을 두고 있다. 한국적으로는 기업운영에 있어 걸림돌이 많아 몇 년 전 하는 수없이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요즈음 그의 얼굴엔 희색만면이다. 한국군에 입대한 큰아들 형빈이가 상병 진급을 한 것 때문이다. 한국말을 잘 못 하는 아들을 한국군에 입대를 시키고 난 후부터 항상 노심초사였는데, 이제 아들이 훌륭하게 적응한 것은 물론 어느덧 전역 시기를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요즘 아들로 인해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병무청에서 공모하는 '자원병역 이행자 가족 체험 수기'에 응모했는데 영광의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질문] 그런데 아직도 형빈이가 왜 군대 지원을 했는지 명확히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답] 아 그랬나요? 아마 결정적인 영향은 미국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빈이 처지에서 보면 자라면서 정체성 문제가 다소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한국인과 중국인의 피, 그리고 태어나고 자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나름 어떤 갈래가 잡혔겠죠. 그래서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여러모로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는 것임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걸 긍정 뉴스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병역을 수행하는 것은 의무이기 때문이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병역을 수행하겠다고 하니 바람직하다고 극구 칭찬할 수는 없어도 아무튼 좋은 일인 것 만은 분명하다. 국가 안보를 입에 달고 사는 인간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제받거나 꿀보직으로 병역을 때우는 판국에 이런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선의에 국가 안보를 맡겨야 하는 이 현실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하여간에 제정신가지고 살긴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새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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