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의 핵심에는 불안이 놓여 있다. 긍정적 사고가 올바른 것이어서 모든 일이 좋아질 것이고, 우주가 행복과 충만함을 향하고 있다면 굳이 긍정적 사고 훈련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
"개인의 책임을 가혹하게 강요하는 것이 긍정의 이면이다. 당신이 경영하는 기업이 도산하거나 당신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은 당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성공 필연성을 굳게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한 개는 수동적이 되고 풀이 죽어서 자신을 방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다."
"긍정심리학의 진정한 보수성은 현실의 불평등과 권력 남용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에 애착을 갖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대안으로 낙천주의를 권한다.
"희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 상태이자 갈망이다. 반면, 낙천주의는 인지 상태이며 의식적인 기대이므로 누구든 수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구절도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교회들은 복지 혜택이 충분한 국가라면 세속적인 사회 복지 당국이 해야 할 사업을 대신하고 있다."
시작은 사회적 약자를 어루만지는 것이었던 기독교가 왜 로마의 정식 국교로 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 구절이 이해될 수 있다. 권력자들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눈뜨게 되고 문제 제기를 하게 되면 골치아프니까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에서 위안을 얻은 대신 권력에 대한 회의를 품지 말 것을 의도하였기 때문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채택될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떠맡음으로써 자신들의 대중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이런 역할 을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 이데올로기다. 청년 실업이나 노인 빈곤같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가족에게 떠넘기는 정권들이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긍정적 사고 대신 비판적 사고를 주문한다.
"요즘에는 대학에서도 행복과 긍정적 사고에 관한 강좌가 유행이지만,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란 본질적으로 회의를 품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또 가장 성공할 학생은 잠깐 교수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날카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학생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힘에도 불구하고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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