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력이나 검찰처럼 확연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들이 있는가 하면, 표면적으로는 그보다 덜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경찰과 언론이 있다. 이들 권력기관은 그 권력을 잘 행사하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부당하게 행사하면 곧바로 '권력의 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다. 경찰도 검찰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권력의 개' 노릇을 하다, 촛불시민혁명을 계기로 검찰보다 먼저 그 노릇을 탈피했다.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박근혜 때 임명된 이철승 경찰청장이 새정부 들어서도 유임된 것이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경찰 차벽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나, 법원의 명령이 있긴 했지만 청와대 방면으로의 행진을 적극 저지하지 않은 것 등으로 인해, 이철승 경찰청장의 유임은 별다른 저항을 불러일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