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을 이끈 전력에다 대통령이 된 이후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 금융 실명제 도입 등 실질적인 문민정부 시대를 연 대통령으로서의 '공'이 상당하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으니 바로 삼당 합당을 통해 민주화 세력의 절반이 군부 독재 세력과 합쳐짐으로써 그들의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든 '과'이다. 삼당 합당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김무성과 김문수이다. 이들 말고도 무수히 많은 김영삼을 따르는 인물들이 군부 독재 세력과 한 배를 탐으로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적폐로 물들어 갔다. 현직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그 뒤로 부산 경남에서 정치를 시작하려는 정치 신인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경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왜곡된 정치 지형이 이제 서서히 회복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