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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민주화 세럭의 복원

thinknew 2017. 7. 30. 20:34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을 이끈 전력에다 대통령이 된 이후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 금융 실명제 도입 등 실질적인 문민정부 시대를 연 대통령으로서의 '공'이 상당하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으니 바로 삼당 합당을 통해 민주화 세력의 절반이 군부 독재 세력과 합쳐짐으로써 그들의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든 '과'이다. 삼당 합당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김무성과 김문수이다. 이들 말고도 무수히 많은 김영삼을 따르는 인물들이 군부 독재 세력과 한 배를 탐으로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적폐로 물들어 갔다. 현직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그 뒤로 부산 경남에서 정치를 시작하려는 정치 신인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경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왜곡된 정치 지형이 이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6953&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CMPT_CD=E0019M 

"대통령선거 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권민호(61) 경남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거제를 포함해 경남지역에서 지지자 2000~3000여명과 함께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경남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허성곤(62) 김해시장과 지난 7월 7일 입당한 양동인(64) 거창군수에 이어 세 명으로 늘어난다."


그 전에 이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이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과 손을 맞잡음으로써 민주화 세력의 복원에 시동을 건 상태였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민주당 입당이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적어도 부산, 경남에서는 현역 정치인들은 상당 부분 적폐 세력에 동화되어 있다 하더라도 정치 신인들은 비교적 부담없이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당의 인재 풀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산, 경남은 '자칭 보수'들의 텃밭이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대구, 경북으로까지 확산되면, 그것은 그야말로 안보상업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보수가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뜻이다.

친일, 군부 독재 세력들에 의해 왜곡되었던 정치, 사회의 지형이 정상 상태로 복원되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이는 적폐 청산을 통해서 가속화될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