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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황교안 띄우기가 시작된 것 같다

thinknew 2017. 1. 31. 08:51


https://116boyz.com/2016/05/04/good-cop-bad-cop/


새누리당의 전 원내 대표였던 정진석이 난데없이 황교안을 비판하고 나썻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302254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출마? 말도 안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 권한대행이)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라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 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란 좋은(?) 교훈을 남기겠군”이라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SNS라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품격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비슷한 정치쇼를 이미 벌인 바 있다. 바로 인명진 비대위원장 말이다. 친박 청소하겠다며 40년 지기인 서청원과 원색적인 비판을 주고 받으며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은 당원권 정지라는 아무 의미없는 조치만 내린 채 도로 새누리당으로 가고 말았다.

경찰들이 범죄자들을 회유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good cob, bad cob' 전술이다. 경찰 한명이 폭력도 동원된 단순무식한 취조를 한다. 그 뒤를 온건한 경찰이 이어받아 전임자가 너무 했다며 달래준 뒤 자백을 회유하는 술책이다. 자칭 보수들에게는 반기문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반기문의 행보를 보면 중도 탈락이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게 황교안이다. 이 황교안을 대안으로 덥썩 물기엔 중량감이 너무 약하다. 그러니 나쁜 경찰 역할을 하는 인간이 나서서 여론의 주목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여기에 정진석은 적합한 인물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 황교안은 좋은 경찰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보수의 대선 후보로서의 중량감은 점점 높아지는 깃이지.

물론 진보개혁진영에서 보면 반기문이나 황교안이나 도찐개찐이지만, 대안없는 보수들의 심리 상태를 감안하면 황교안은 지금처럼만 하면 무난히 보수의 대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세상사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지금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면 더욱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긴 하다.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황교안도 초기의 반기문과 마찬가지로 아직 검증의 심판대에 드러나지 않아서 신선해 보일 뿐,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면, 글쎄 사람 일은 알 수 없다 정도로만 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