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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황교안의 불출마와 자칭 보수들의 대안

thinknew 2017. 3. 15. 15:25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444980



황교안이 결국 불출마 선언했다.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던 것이어서 별로 놀랄 일은 아니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151417001&code=91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궐위’ 상황에 더해 점증하는 국내외 안보 및 경제분야의 불확실성으로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료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여론에 의해 휘둘리는 정치판에 적응을 잘 못한다. 반기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관료들이라고 바람에 휘둘리지 않겠나만은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평가는 업무 역량에 의해 결정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승진도 한다. 그에 비해, 정치란 거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하기도 하고, 내내 거물로 대접받다가 하루 아침에 지렁이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러니 조직 사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황교안이 무리해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면 아마 개털리듯 털리고, 시궁창으로 처박혔을 것이다. 그래도 이정도 선에서 물러선 덕에 황교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직함을 대대손손 전해주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반기문도 그렇고, 황교안도 그렇고, 이렇게 물러나는 사람들에게 시비붙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황교안이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극우 꼴통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사라졌으니 그 전처럼 박근혜을 보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할 이유도 없어진 셈이다. 그러니 환영을 하면 했지 욕할 이유는 없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라는 수사도 애교로 봐줄수 있다.


문제는 자칭 보수들이 어디서 대안을 찾을까이다. 제일 유력하기는 홍준표이긴 하다. 더욱이 이 인간은 기꺼이 똥구덩이로 뛰어들 준비가 된 인간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봐야 찾잔 속의 폭풍일 것은 뻔하니 강건너 불구경하듯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