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홍준표의 뼈없는 농담

thinknew 2018. 3. 8. 14:53


홍준표가 꼴통짓 퍼레이드를 계속하고 있다. 청와대-여야 대표회담에 조건을 내건 것 부터가 웃기는 짓이었는데, 아무튼 자신이 내건 조건을 관철시키지도 못하고 참석은 했다. 참석해서 홍준표가 한 일련의 행동을 보면 여전히 기가찬다, 일말의 기대라도 있었으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고 탄식했을텐데, 그런게 전혀 없으니 '과연 홍준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307210305698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을 임종석 실장이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른바 '음모론'을 언급한 겁니다."
"홍준표 대표는 어제 당 여성대회에서도 '민망한 사건은 '좌파 진영'에서만 벌어진다.'라며 '미투' 이슈로 정치 공세를 폈습니다."


홍준표는 초지일관 꼴통이었다, 그래서 꼴통짓을 또 했다고 호들갑을 떨 이유는 없다. 다만 홍준표의 행동에서 꼴통을 감별할 수 있는 전형적인 행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먼저 청와대 회담에서의 이야기부터 보자. 홍준표 눈에 '자칭 보수'를 비판하는 모든 세력은 '좌파'여서, 그들은 공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니, 마치 꼴통 선배가 새까만 후배 대하듯,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렇게 대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음모론을 들이댄다. 사법처리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을 하면서도 문제가 되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농담'이란다.

유체이탈 화법도 생활화되어 있다. 안태근 성추행 무마 혐의로 최교일이 검찰 조사위의 소환 통보를 받아 둔 상태인데도 자한당 문제는 해결되었다며, 'Me Too'는 좌파 진영에서만 나온단다. 게다가 여기서도 한발 더 나간다. "좌파들이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란다.자신들이 하는 말에 대해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꼴통들이 하는 말이기에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가 없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저것도 자폭 발언이다. 제 정신가진 인간이 하는 말이라면, 저 문장 앞에는 '자칭 보수 진영보다'라는 말이 생략된 형태이다. '좌파 진영에서만' 나온다고 해놓고는 맥락 상 그와 충돌하는 발언을 태연하게 한 것이다.

말로 먹고 사는 정치인인지라 뭔 말인들 못하겠는가만은, 지금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홍준표이고 보면, 조만간 탈이 날 소리를 할 수도 있다. 그때까지는 불편해도 참을 일이다. 굳이 말릴 이유도 없다. 그런 꼴통짓들이 모두 제 무덤을 파는 짓이니 말이다.이 글을 쓰는 중에도, MBC가 정권의 개 노릇을 할 때 얼굴로 적극 부역했던 배현진을 보궐 선거 후보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한당을 절벽 끝까지 밀어주자. 자한당 잘하고 있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