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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홍준표의 교활함

thinknew 2017. 3. 30. 08:25




홍준표의 막말 퍼레이드가 가관이다. 그런데 적, 아군 가리지 않고 무차별 난사하는 듯한 망언 행진 가운데서도 홍준표의 교활함이 드러난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58598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불복’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지사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바통을 이어받은 친박 청산에 대해서도 사실상 ‘불가’ 의사를 피력했다."
"홍 지사가 29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는 판결문은 아니었다”라며 사실상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을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국당의 친박 일부를 걸러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대선에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 뺄셈의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되받았
다."


홍준표가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정적을 향해서 막말을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하더니 방향이 점점 '자해' 쪽으로 바뀌는 듯 했다. "박근혜는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 탄핵 당해도 싸다'라고 했다. 또 그래도 범보수로 묶이는 인간인데 유승민을 향해 "대구, 경북은 살인은 용서해도 배신은 용서못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갇다대기도 했다. 자신이 동료 정치인에게 했던 말을 되돌려 주면, '개' 쓰레기같은 발언들이다. 그렇긴 해도, 여기까지는 그저 홍준표가 또라이려니 했다.


그런데 어라? 홍준표가 기사 인용에도 나왔다시피 친박 청산은 또 안된다네? 이쪽을 향해서는 '탄핵 당해도 싸다' 해놓고, 저쪽을 향해서는 탄핵이 '잡법들에게 하는 훈계문'이란다. 문제는 어디가 '이쪽'이고, 어디가 '저쪽'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의도가 의심스러웠긴 하지만 아무튼 인명진도 강성 친박 청산을 호기롭게 내걸었다가 실패하고 결국은 사퇴하게 된 마당이다. 그런데 홍준표는 뺄셈의 정치를 하면 안된다면서 친박 청산을 거부했다. 말하자면 총질은 총질대로 하고, '포용'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가져가겠다는 교활한 책략과 다름이 없다. 교활하나 마나 결국은 제 무덤을 파는 짓들이어서, 언제 법의 심판을 받나 두고 볼 일이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무시로 넘나든 탓에 처벌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