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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한겨레의 방향 상실

thinknew 2017. 5. 30. 07:55


한겨레가 참으로 문제다. 경향의 어느 논설위원은 아직도 참여정부 때의 기자실 문제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투쟁'으로 인식하고 있던데, 한겨레는 또 지금 비판받고 있는 것이 새 정부를 칭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언론의 사명은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 말은 자신들이 왜 비판받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예를 다음 기사가 또 보여준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96744.html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해명하며 양해를 구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07석)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반대하면서 난기류가 걷히지 않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 정의당(6석)이 손잡고 절차를 밟으면 인준안을 통과시킬 수는 있지만, 새 정부 첫 인선부터 ‘반쪽 총리’로 출발할 경우 이후 정국도 냉랭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정치란 모름지기 만장일치'여야 한다고 믿는 듯하다. 자한당의 저 땡깡이 무엇이든 간에 여당과 대통령은 꼴통들을 어떻게든 달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에는 이해관계가 무수히 부딪히기 때문에, 특히 국가의 정책이 만장일치를 이루는 경우는 아예 불가능하다. 히틀러를 추종하는 세력이 아직도 존재하고, 파면당한 박근혜를 추종하는 무리도 엄연히 존재하는 마당에 그 모든 세력들의 동의를 어떻게 다 얻는단 말인가. 우리가 민주주의는 원하는 이유는, 그게 완벽한 제도여서가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에 있어서 현존하는 가장 좋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자한당이 반대하므로 '반쪽 총리'란다. 반대하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자신들의 뜻이 부정되었으니 떨뜨럼하겠지만, 그래서 분위기가 냉랭하겠지만, 그 책임을 은연 중에 여당과 대통령에게 떠미는 저런 식의 기사를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한겨레의 인식이 참으로 가소롭다. 한겨레는 알아야 한다. 대통령 조차도 반쪽 대통령이 아닌 적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득표율이 41% 정도 밖에 안되었다. '반쪽 총리'여서 정국이 냉랭해 질 것이라는 저런 뻔한 내용을 기사라고 작성하지 말고, 자한당의 땡깡이 정당한가를 분석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자한당이 저렇게 땡깡을 부리는데도 꼴통 찌라시들은 오직 대통령과 민주당 때리는 데 골몰하고 있는 이 언론판에서 진보 언론을 자처하는 것들이 지금 뭐하는 짓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