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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트럼프의 실용 외교, 그리고 그로 부터 알 수 있는 것

thinknew 2017. 7. 2. 08:53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어, 막말 파동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에 걸맞게 트럼프는 실용 외교에 주력하게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회담 전에는 MD(미사일 방어망) 문제로 다그칠 듯 엄포를 떨어놓고는 실제 회담에서는 대단히 우호적인 분위를 만들어 중국과의 교역 개선에 힘썼다. 그런 트럼프인지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실리 추구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630155651530?f=m&from=mto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미 동부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상대로 자신의 취임 후 첫 주최한 해외 정상 부부 환영 백악관 만찬에서 파격에 파격을 더하는 초특급예우를 이어갔다."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을 미국 ‘공식 실무방문’으로 택한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준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찌라시들은 권력을 추종하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이 하는 칭찬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문제인 대통령이 미국 가지 전에 찌라시들은 사드 문제로 곤란을 겪을 것처럼 난리를 쳤다. 기사의 호평이 좀 과하긴 하지만 그런 우려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트럼프가 왜 환대를 했을까? 회담 전에는 엄포 일색이었는데. 그걸 짐작하게 해 주는 기사가 나왔다.

http://m.mk.co.kr/news/opinion/2017/440548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두 정상 간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많은 나라와 무역적자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걸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알래스카산 천연가스 도입 논의를 거론하며 "(미국의) 무역적자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F-35 전투기를 비롯해 군사장비 분야에서는 한국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한국이 큰 매우 큰 주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 기사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에 충실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왜 환대했는지도 알 수 있다. 그 전 버락 오바마가 이명박과 박근혜를 상대할 때는 한국이 호구 노릇을 자청했기 때문에 그저 관례에 따른 격식만 차리면 되었다. 그런데 주요 고객이었던 한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하자 예전처럼 호구 노릇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분명해졌다. 그러니 협상 전에는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엄포를 놓았지만 막상 실제 협상에서는 대단히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해 주는 것, 이거 협상의 기본 아니겠나.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사드도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박근혜가 진행한 과정은 의문 투성이였다. 왜 내부 논의도 거치지 않고 서둘러 배치를 결정해 버렸는지, 국방부는 새 대통령에게 사드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트럼프는 왜 또 사드 비용을 청구했는지 등등 '자칭 보수'라는 것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해석하면 말이 안되는 것들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게 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다.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뽑은 촛불 시민들의 승리라고 자축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