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측근 구속에 대한 이명박의 반격, 그리고 각인 효과

thinknew 2018. 1. 18. 09:41

궁지에 몰린 쥐


진작부터 검찰의 칼날은 이명박의 목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검찰 수사 초기에는 '정치 보복'이니 뭐니 하면서 반발하다가, 김관진과 김태효가 석방되자 반발의 강도가 좀 누그러들었다.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것?"이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명박은 "그건 나에게 물을 것은 아니다"라고 여유있게 답변했다. 그런데 이번에 김백준과 김진모가 구속되었다. 이 둘의 구속이 이명박에게는 뼈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명박을 근접 보좌한 핵심 측근들이라는 점이다. 그 말은 이들이 얼마만큼 입을 여느냐에 따라 이명박의 죄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이명박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언제나 그렇듯, 정치권의 꼴통들은 발뺌을 한다는 것이 도리어 자신들의 허물을 확인시켜 주는 바보짓을 되풀이 한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18012820355 


"이 전 대통령의 발언 강도는 예상보다 강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린다”며 수위를 끌어올리더니 곧바로 “검찰 수사는 보수를 궤멸시키는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야권에서 금기시돼 온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언급을 MB가 직접 전국에 전파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 이명박이라는 것은, 적어도 노 전대통령 서거 이후 깊은 애도를 표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걸 공공연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로 당사자인 이명박이 자신의 입으로 자신을 변호한답시고 그걸 이야기해 버렸다.

지난 대선 토론 때 안철수가 뜬금없이 "내가 MB 아바타냐?"고 질문을 했다. 안철수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부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이 MB 아바타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버렸다. 이명박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명백한 물증이 없는 이상 어느 누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는 이명박'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그런데 이명박이 제 입으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떠들어 버렸으니 심증 만으로 그것을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박근혜도 그랬듯, 이명박의 저런 언급이 '자칭 보수'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런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꼴통들이 모르는 것은, 그 '자칭 보수들'이 이제는 한줌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부찌갱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라든가 '콘크리트 지지율 30%'라는 말이 통용될 때야 저런 '자칭 보수' 결집 시도가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 문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를 오르내리는 이때 저따위 시덥잖은 전쟁 선포는 '소탐대실'이자 '섶을 지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바보짓'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미명박이 죄값을 받을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게 평창 동계올림픽 전이면 금상첨화겠다. 크게 떡돌릴 준비를 하자. 야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