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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정부가 민중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한국처럼

thinknew 2017. 6. 26. 09:23


무력에 의한 국제 질서가 균형을 이룬 지금같은 상황에서 평화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분야가 문화이다. 한국은 세계를 향해 문화충격을 준 적이 몇 번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의 경이로운 응원 열기가 그랬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촛불집회가 세계를 향해 그런 문화 충격을 다시 한번 날렸다. 그 여파가 지금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5062&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만원 짜리 싸구려 텐트와 삼만 원 짜리 얇은 침낭을 메고 본나루 페스티벌 현장에 도착했다. ...... 노벨 평화상 만년 후보자인 가수 보노가 속해있는 그룹 'U2'...... 4시간을 기다린 끝에 무대에선 U2를 봤다. "오 마이갓, 내가 보노를 보다니!"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갑자기 보노가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든 이야기를 했다."
"People should not fear government, Government should fear people as Korea."
'민중이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정부가 민중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한국처럼요.'


나는 'U2'도 모르고 보노는 더욱 모른다. 팝을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름은 들어봤다 정도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팝 가수가 음악 축제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촛불집회에 이어 박근혜의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진 일련의 한국의 정치 격변을 언급한 이야기가 분명하다. 대중예술은 대개 진보적인 성향을 띠게 마련이다. 예술의 주류를 귀족 취향이 점령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중 음악 축제에서 한국의 정치 변화가 단순히 인용된 정도가 아니라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으로 언급되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촛불 민심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그런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7217943 

"영국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적인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등장한 '이문덕'" 


대중 음악 축제를 주도하는 이들은 기성 질서를 부정하는 반항적인 기질이 다분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진보 성향을 띨 수 밖에 없다. 그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에게서, 어찌보면 특정 정치인에게 아부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 저런 깃발이 당당하게 나부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문재인 개인의 '가문의 영광'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것도 다국적 문화 축제에서.

국격은 이렇게 높아지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감개무량하다라고 표현해도 과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자랑스러움이 자한당을 중심으로 한 꼴통 세력들의 분탕질로 소멸되지 않도록, 아직은 노심초사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