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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 II'에서)

thinknew 2016. 12. 27. 18:03


오마이뉴스의 12월 10일자 '사는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빨갱이' 말한 신부님, 성당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사에서 시국 비판한 신부님, 종교의 역할을 생각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68398&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손석희가 인용을 해서 유명해진 돔 헬더 까마라 브라질 대주교의 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돕자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고 한다. 하지만 가난을 낳는 구조를 바꾸고자 하면 사람들은 나를 빨갱이라 한다." 

이 기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빨갱이 타령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서방 세계라고 알고 있는 나라들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로 인해 참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피를 보았다. 문제는 대한민국에서는 이게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베들로 하여금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일은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동안 읽은 책에서 일베들에게 들려 주어야 할 내용들을 계속 짚어보자.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 II'에도 그런 구절이 제법 된다.

"요점은, 일을 망쳤다는 사실을 실토할 때는 조건을 달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해해 줄 것이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사람은 더욱 인간다워 보인다. 사실 이런 모습은 보답을 해주어야 하는 '일종의 양보' 로 간주될 수도 있다. 정치계에서도 위법 자체보다 잘못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더 나쁘게 본다."
미국에서 탄핵된 뒤 사임한 닉슨 대통령도 도청 때문이 아니라 그 뒤의 은폐 공작 때문에 사임했다. 박근혜도 JTBC 테블릿 PC 보도가 나왔을 때 진작 진솔한 사과를 하고 국민들에게 처분을 맡겼다면 지금처럼 탄핵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끝임없이 부인하고 감추는 행태 때문에 결국 여기까지 온 것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시간의 문제일 뿐 탄핵이 인용될 것은 뻔하다. 특검이 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박근혜는 곧장 감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정현을 위시한 강성 친박이나 맞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사모의 수뇌부들은 여전히 박근혜를 끼고 돌 이유가 있다. 박근혜 치하에서 떡고물이 솔솔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일베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박근혜를 옹호하기에 그리 열심일까? 일베들 중에는 박근혜는 부정하는 녀석들이 있기는 하다. 그녀석들이 모르는 것은 단지 박근혜만 부정한다고 해서 그동안의 자신들의 꼴통 행각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근혜나 새누리당과 같은 쪽에서 행동할 때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했는지를 곰곰히 되새겨 봐야 할 일이다.

"간단히 말해, 저항세력을 움직이는 실질적 동기는 분노나 낙담이 아니라 앞으로는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희망이라는 것이다. A 토크빌은 "독재 정부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그 나라 국민이 자유를 맛보게 되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김진태라는 꼴통이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했다. 그 말이 헛소리임은 그 이후의 계속된 촛불집회로 증명된 바 있다. 심리학의 대가도 촛불은 쉬 꺼질 성질의 것이 아님을 확인해 준다. 맛불 집회도 그게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라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두고 보자. 맛불 집회가 얼마나 계속될지.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한다. 따라서 수세기에 걸쳐 상징은 사회에 체계를 더해 주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권위는 한편으로 창의력과 인간의 사상을 억압하고 때로는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낳는다."
권위는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악용되는 경우가 너무나 빈번해서 그다지 좋지 않다.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일베들이 보여주는 맹목적 충성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천안함이나 세월호 사건같은 의혹 덩어리 사건들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엉성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그것이 정부의 발표이기 때문에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일베들은 생각한다. 단지 그렇게 믿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이없는 꼴통들도 있다.

"기존의 것에 편중하려는 뿌리 깊은 본능 때문에 우리는 과거에 반복된 절차나 가치관을 답습하게 된다. 관습이나 표준화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때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
노인들은 확실히 그렇다. 박정희가 우리를 이만큼 먹고 살게 해 주었다고 굳게 믿는다. 그런데 박정희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젊은 녀석들이 그렇게 믿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대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이다. 따라서 한때 익숙했던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이주자로 사는 셈이다. 이런 시각을 갖는다면 아무 생각없이 불합리한 것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 이는 권위와 현실에 의문을 품고 가능성을 타진하며 소신껏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대가들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는 변화무쌍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 때에 무엇인가를 하나 붙들면 거기에 죽어라고 매달리는 어리석은 인간들 중에 꼴통들이 흔히 나타나는 법이다. 앞서 인용한 구절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권위주의자들의 이야기는 반드시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그런 태도를 몸에 익히지 않으면 지금 맛불 집회에 동원되는 인간들처럼 꼴통이 되는 것이다. 새겨 들어야 한다.

"인생을 이기지 않으면 지는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목표는 남을 꺾고 최고가 되는 것이다."
꼴통들도 급수가 나누어지는 데 그 중에서도 목소리가 제일 큰 녀석들이 바로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 녀석들은 합리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기기 위해 토론한다. 이런 녀석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태도가 자신의 생각은 검증의 필요성이 없는 분명한 것이고, 그와 다른 생각은 웃기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무식한 녀석들의 특징이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녀석들이 조금씩이나마 깨어나 주면 사회의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텐데 그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신의 생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만 언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