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설명] 자기 그림자를 무서워하는 아이
http://v.media.daum.net/v/20170612195940297
"정치권에 '코드 인사' 논란이 불붙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교육부, 법무부 등 장관급 추가 인사를 발표했는데, 야3당에서 이 인사들을 반대했다. 이유는 딱 하나다. '문재인 사람들'이어서, '코드 인사'여서, '편향적'이어서 안 된다는 논리다."
"'코드 인사'란 무엇인가. 사전에서는 "정치, 이념 성향이나 사고 체계 따위가 똑같은 사람을 관리나 직원으로 임명하는 일. 또는 그런 인사"라고 규정한다. 이 단어는 2002년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 인사를 공격하기 위해 쓰고, 지난 9년간 정치권에서 거의 사라졌던 말이다."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은 차라리 솔직해져야 한다. '검찰 개혁'에 반대한다거나, '보편 복지'라는 철학에 동의하지 않아서 이들 인사에 반대한다고. 국정 철학이 문제라면 집권 세력과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 시작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무너진 보수의 철학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이냐다. 아직도 "친박 바퀴벌레"라는 말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자유한국당은 왜 고래등 같던 당세가 지지율 10%대 정당으로 주저앉았는지부터 살피는 게 순서다."
기사에서 정확하게 지적했다시피 '코드 인사'란 지금 자한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발목을 잡을 때 내놓은 논리다. 경쟁에서 이긴 측이 자기 편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을 두고 '코드 인사'라고 시비를 붙은 것이다. 이게 정당한 비판이 되려면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그러지 않았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더했다. 엄연히 법적 임기가 남아 있는 직책조차도 온갖 압력을 동원하여 쫒아내지 않았던가. 그 당시의 야당이 '코드 인사'라는 황당한 비판 논리를 내세울 때 언론도 거기에 전적으로 동조했다. 그 점은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개혁언론이라는 한경오도 동참했다. 그런 엉터리 논리를 제대로 비판한 기사가 이제야 나온 것이다. 그것도 프레시안에서. 조중동은 이미 회개하면 용서해 줄 수준은 넘어 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청산되는지만 관심거리일 뿐이지만 한경오는 그래도 조중동만큼 망가진 것은 아니어서 민심의 지지를 회복할 여지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견제와 비판은 대통령과 여당 만을 향한 것이라는 미몽에 빠져 헤매고 있는 한 그 지지를 다시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그건 그렇고 노컷뉴스에서도 앞의 기사만큼 분명하진 않지만 자한당을 비판한 기사가 나왔다. 일단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613050304822
◇ '왕따' 된 한국당, '국회 보이콧' 선언◇ '선진화법 카드' 못 꺼내…마냥 반대할 수도 없는 한국당
기사 내용은 아직 자한당을 적절하게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제목에 자한당이 '왕따'라고 분명하게 지칭했고, 소제목에서도 자한당의 입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본 내용을 뽑았다. 야당이라고 항상 대통령과 거대 여당에 치이는 약자로 묘사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인가.
경쟁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지는 쪽이 나온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는 쪽이 항상 정당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의 본성 속에는 약자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내재해 있는지라, 권력을 비판한다는 언론은 그 칼날을 대개 대통령 또는 여당을 향해 들이댄다. 그러나 자한당같은 꼴통들은 약자도 아닐 뿐더러 비판받을 거리는 훨씬 더 많다. 그렇다면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 맞다면, 지금과 같은 정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여당보다는 자한당을 비판하는 기사가 더 많아야 마땅하다. 아니 더 많지는 않아도 야당의 행태를 제대로 짚는 기사가 시의적절하게는 나와주어야 한다. 우리가 개혁 언론에게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마냥 대통령을 칭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걸 한경오가 알아야 할텐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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