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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어느 박사모의 해괴한 가치관

thinknew 2017. 2. 17. 15:59



박사모의 꼴통짓은 모두 열거할 수조차 없을 정도라서 새삼스럽게 꼴통이네 마네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삼성의 이재용 구속에 반발하는 박사모의 말 중에는 왜곡된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있어서 그걸 한번 분석해 보자. 먼저 기사다.


http://www.nocutnews.co.kr/news/4735509


"17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자 각계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자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박사모 회원 '클****'는 게시판에 한 판사의 사진을 공개하며 "한정석 이 ○○○ 얼굴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국시민 여러분 이 ○○ 똥 세례 좀 줘라"며 "고작 서른 아홉 살짜리가 나라를 망친다"고 격분했다."


무협 소설에 보면 '일갑자의 내공'이란 말이 나온다. 일갑자는 60년을 의미하므로 60년 동안 수련한 내공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이게 진짜라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술의 고수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한번 보자. 가장 격력한 다툼인 격투기 세계 챔피언들은 기껏해야 30대까지다. 나이 60이 되면 완전 퇴물이다. 다른 스포츠를 둘러 봐도 오래 수련할 수록 고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환타지에 불과하다. 이 황당한 판타지를 아직도 그대로 믿고 있는 꼴통들이 있다.


박사모라는 한 인간이 '고작 서른 아홉살 짜리'란다. 학문의 세계에도 나이는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수학계에는 나이 40이 넘으면 수학적 상상력이 고갈된다고 다들 인정한다. 그래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수학자들에게만 주어진다. 그런데 사법고시를 패스하고도 15년 가까이 법조계에 몸담은 사람을 '고작'이라고 표현한다. 이 꼴통들 머리 속에는 그 옛날 노인들의 경험이 삶에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그 시절의 가치관이 가득 들어차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저런 표현이 나오는 것이지.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이들의 꼴통스러움을 하나 더 짚어 보자. 법관이라고 절대적으로 옳은 판결 만 내린다고 볼 수는 없다. 잘못된 판결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판결에 불만을 표할 수는 있다. 그런데 박사모들이 공격하는 것은 판사 만이 아니라 특검까지도 공격하고 있다. 그냥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시키란다. 박근혜가 왕조 시대의 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그 박근혜를 추종하는 자신들도 왕과 같은 위치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어차피 꼴통들은 상식적인 기준으로는 분석이 안되니 그냥 두고 볼 밖에. 이들은 이유없는 분노에 차 있으니 여차하면 법의 허용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때에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점만 지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