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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보비상회의 대한 대선 후보들 반응

thinknew 2017. 4. 12. 09:20


https://www.facebook.com/moonbyun1/videos/vb.181808448592182/1077486509024367/?type=2&theater



한반도 전쟁 위기설은 가짜 뉴스로 판명났지만 그게 시장에 미친 충격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외국인들도 주식을 팔았으니 말이다. 이런 시장의 혼란은 누군가는 진정시켜야 한다. 그래서 통일부도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냈고, 국방부도 마찬가지다. 이런 때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대선 후보들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야 마땅하고, 문재인이 그렇게 했다. 그런데 다른 정당의 후보들의 반응이 해괴하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90287.html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자신과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 후보, 각 당 대표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 비상회의’를 제안했다. 문 후보 쪽은 “한반도 위기설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의 ‘5+5 긴급안보 비상회의’ 제안에 대해 “정치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저는 일관되게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왔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신중하게 대처할 때”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판문점과 임진각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 배치와 함께 미군의 전술핵무기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긴급안보 비상회의 제안을 거부하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분이 무슨 자격으로 후보들을 모으느냐”고 따졌다."
"반면 전날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대원칙에 합의하자”는 제안을 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문 후보의 제안을 환영했다."


꼴통당이 안보 이슈를 독점하고 있을 때 이런 사단이 벌어졌으면 꼴통당이 떠들었을 메시지는 뻔하다. "안보에는 여야없고, 초당적 대처를 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실제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이때, 문재인의 안보 비상회의 제안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보수 코스프레 하는 안철수는 '국민이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홍준표는 뜬금없이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유승민도 '자격'을 따지면서 제안을 거부했다. 그동안 내내 종북으로 배척받았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 만이 제안에 동조하고 나섰을 뿐이다.

보수의 표를 노리는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의 저런 괴이한 태도에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첫째는 그동안의 그들의 안보 타령이 뻥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북한의 위협' 타령이 자신들의 신념이었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초당적 대처'를 이야기하며 문재인의 제안을 환영해야 마땅했다. 이런 점은 박근혜가 이미 몸소 보여준 바 있다. 북핵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의 초대는 거절하고 새마을 정신을 전파하러 아프리카로 갔던 그 해프닝 말이다.

두번째 사실은 꼴통당에 동조했던 꼴통 유권자들의 문제이다. 실은 이게 더 문제다. 정치인들이 헛소리를 하는 것은 그 소리를 믿어주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꼴통당의 후예들이 저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헛소리를 떠들어대고 있는데도 덩달아 종북 타령을 해 댄 꼴통들도 속으로는 '북한의 위협'을 믿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는 뜻이다. 이게 왜 더 심각한 문제이냐면, 정치인들이야 당선이라는 큰 이권이 걸려있는 문제라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지 않을지라도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리를 태연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유승민 이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에게 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내고, 심지어는 돌격대장을 자처하는 꼴통들은 무슨 이익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이명박때부터 이어져와 박근혜의 개성공단 폐쇄에서 정점을 찍은 대북 강경책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을 이 꼴통들이 여전히 꼴통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있는 이 해괴한 현실이 언제쯤 사라질 지 그게 정말 궁금하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그런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위축되었다는 사실이다. 사회 분위기가 하루 아침에 변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나 위안을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