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가 근대의 주류 사상이다. 저자에 의하면 종교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 사회인 덴마크 역시 정교분리가 충실하게 지켜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덴마크의 [전] 총리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종교는 개인적인 문제이고, 반드시 개인적인 문제여야 한다. (...) 개인적인 신념보다 종교적인 법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천년 전의 계명과 경전에 개인의 신념이 복종해야 하고, 사회 전체가 종교적 명령에 따라야 한다. 우리 덴마크 사람들은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종교의 존재 이유를 세속적인 번영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님을 저자는 보여준다.
"나는 번영과 평화를 누리는 나라와 빈곤과 분쟁을 겪는 나라가 갈리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역사, 정치, 경제, 지리, 사회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적인 측면은 관계가 없는 듯하다." "신에 대한 믿음이 신자들 개인에게 정서적, 심리적 위안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사람들이 고통과 슬픔, 불안에 시달릴 때가 그렇다. …… 하지만 오늘날 가장 문명화되고 정의롭고 안전하고 평등하고 인간적이고 번영하는 사회를 만든 것은, 가장 종교적인 나라가 아니라 가장 세속적인 나라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자신이 온건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위와 같은 엄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라면'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근본주의자들은 아무리 반대 증거가 많아도 그것을 사탄의 공작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신론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렇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두루두루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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