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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음의 진화 - 데니얼 데닛

thinknew 2016. 6. 26. 16:40


데니얼 데닛은 자신을 철학자로 지칭한다. 그리고 철학자의 역할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데닛은 '주문을 깨다'라는 책에서 무명씨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인용했다.
"철학은 결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종교는 결코 질문할 수 없는 답들이다."

그리고 또,"나는 생물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역사가, 신학자가 아니라 철학자다. 우리 철학자들은 질문에 답을 하기보다는 질문을 하는데 더 능숙하다. 혹자는 이 말을 철학의 무익힘을 인정하는 우스운 코미디로 여길 수 있다. “이자는 자신의 전공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군. 그런 일을 하고 돈을 벌다니 이 얼마나 하잘 것 없는 직업인가?" 그러나 정말로 힘든 문제에 매달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바른 질문들을 찾고 그것을 올바른 순서로 제기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 임을 안다." 라고도 했다.

그런 철학자로서의 자세로 '마음'에 관해 진지한 질문을 한다. 물론 질문의 차원이 높이질 때마다 그 근거가 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들을 동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것이 그가 오직 사변적으로만 추론하는 여타 철학자들과 다른 점이다.

마음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지향계이다. 그의 정의에 의하면,
"지향계는 그 행동이 지향적 자세에 의해서 예측되고 규명되는 모든 존재를 일컫는다. 자기복제하는 거대 분자, 자동온도조절장치, 아메바, 식물, 쥐, 박쥐, 사람, 체스를 두는 컴퓨터는 흥미도에서는 차이가 많을지 모르지만 하나같이 지향계다. 지향의 자세의 핵심은 어떤 존재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그 존재를 행위자로 예우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그 존재가 영리한 행위자라고 가정해야 한다. 멍청한 행위자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해괴망측한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지향계에서 우리가 동물과 구분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생기는(진화하는) 과정을 다윈 생물, 스키너 생물, 포프 생물, 그레고리 생물 단계로 나누고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그레고리 생물 단계까지 진화한 인간 종에게 유일한 것이다라고 추론한다. 물론 결론은 아니다. 철학자 데닛의 진화론에 입각한 마음의 탐구 과정을 따라가 보면, 철학도 과학적 검증을 거칠 때 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답에 근접한 어떤 것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생물학적 분류와 함께 뇌의 구조에 관해 폴 매클린이 한 분류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에 관한 것도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