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삼성공화국의 실체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thinknew 2018. 4. 9. 09:53

하수구 폭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장이 권력을 장악했다고 한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여론은 권력형 부패에 대해서 언제나 정치인들 탓만 했다. 이제 삼성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쥐고 흔들었는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 삼성에 대해 권력과의 유착은 언제나 수면 저 아래 깊숙히 감추어진 채, 무노조 경영이라는 점만 부각되었다. 그 무노조 경영이라는 것이 권력의 비호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9692.html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삼성의 노조탄압 의혹을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최근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으로부터 확보한 4개의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던 문건 4만여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노조 대응 지침 문건인 ‘마스터플랜’을 포함해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된 문건을 6000여건 찾아냈다."

부당노동행위없이는 무노조 경영은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치하의 고용노동부는 그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권력이 비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추론할 수 있는 문제였다. 권력과 언론이 모두 삼성에 돈에 장악된 상태에서 그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제 삼성이 부당노동행위를 한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났다. 이명박, 박근혜 치하에서라면 그렇다 하더라도 묻혔을 사안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꼴통들을 제외하고는 다 안다. 그 말은 삼성이 권력과 언론에 뿌린 사악한 영향력을 청산할 기회가 왔다는 뜻이다.그 전에는 삼성을 건드리면 나라 경제가 망한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이재용이 재판받는 와중에도 삼성은 건재했고, 삼성의 전 현직 경영진들이 비리와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니 삼성이 아니라 이건희 일가의 부패를 뿌리뽑는 것이 삼성이라는 기업에도 더 좋다는 것이 드러나는 있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늦게 청산의 물결을 휩쓸렸을지도 모를 삼성 이건희 패밀리의 악영향이 이명박의 비리를 캐는 과정에서 서둘러 드러난 셈이다. 그래서 세상 일이란 참으로 묘하긴 하다. 물론 그런 것이 가능해 진것은 촛불 시민 혁명에 의한 정권 교체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문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탓이기도 하다. 아무튼 좋은 일이다. 남북 화해와 적폐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어찌 아니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