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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더불어민주당의 아름다운 경쟁은 계속된다

thinknew 2017. 1. 26. 16:54



박원순 시장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몇번의 치명적인 헛발질로 인해 이미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그래도 불출마 선언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결국 그렇게 했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260949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실수를 하고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그에 비해 박원순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대선 후보 대열에서 하차했다. 이게 상식적인 인간의 행동이다. 이로써 박원순은 개혁세력의 중심 인물로 복귀했다. 서울 시정을 잘 마무리 짓는 것만으로도 명예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박원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문재인이 적절하게 화답했다. 기사를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1180443

"강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한 데 대해 “참으로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사실 저는 오늘 박 시장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지 못했다. (그런데) 박 시장이 발표 후 곧바로 전화를 하셨다”며 박 시장과의 통화를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박 시장이) 미리 의논하지 못하고 발표해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고마운 말씀을 해 주셨다”며 “우리 국민들은 치열한 경쟁에도 관심을 두지만, 또 아름다운 양보와 협력에 더 큰 감동을 한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낸다면 이번에는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박원순이 헛발질을 할 때에도 문재인은 그에 대해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았다. 이게 같은 당의 소속원으로서 작은 허물은 덮어주는 대인의 풍모 아니겠나. 박원순이 엇박자를 놓을 때 주변에서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탈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그러나 박원순은 그렇지 않음을 문재인에게 알렸다. 문재인은 그것을 고맙게 받았고. 이런게 아름다운 경쟁아닌가. 경쟁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서로 격려해 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물러나는 경쟁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물러나는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협력을 약속하고. 협력과 경쟁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니 어찌 지지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정권 교체를 위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가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