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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부겸과 문재인의 아름다운 동행

thinknew 2017. 4. 22. 17:44


http://www.ziksir.com/ziksir/view/3999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경상도 지방에서 주로 듣는 소리가 "경상도 사람이 와 전라도당에서 노노?"였다. 대구, 경북에서의 문재인 거부 심리는 바로 이 심리의 연장선 상에 있다. 물론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전라도당이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구, 경북 사람들은 노무현을 거부했던 그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탄을 김부겸이 맞고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19030&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TK(대구·경북) 지역 재래시장들을 돌아다니며 유세 중인 김 의원은 "(시장 쪽에서) 유세차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장사하는데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한다"라며 "10분만 말씀드리고 가겠다고 겨우 양해를 구한다, 참 힘들다"라고 전했다.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일부 상인들이 문 후보 유세에도 비협조적이란 뜻이다."
"그는 "때로는 다가와서 '여가 어데라꼬 문재인이를 떠드노'라고 욕 하시는 분들도 있다"라면서도 "하도 많이 겪어봐서 이제 굳은살이 박였다, 힘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희가 뿌린 지역감정의 씨앗은 이미 큰 나무로 자라버렸다. 굳이 위안을 삼자면, 그 나무도 이제는 많이 시들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김부겸이 대구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김부겸도 인간인지라 어려움을 토로했다. 큰 힘은 못되더라도 그것은 위로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문재인이 위로의 메시지를 띄웠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22080241124?s=pelection2017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2일 "김부겸 의원, 오늘만큼은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며 "김부겸 동지가 쌓아온 아픔을 딛고 일어서겠다. 꼭 지역통합·국민통합·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지가 올린 페이스북 글이 아프다. '참 힘듭니다'는 첫 마디에 같은 길을 걷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은 김부겸의 어려움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것이다. 대구, 경북보다야 훨씬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부산, 경남에도 서두에서 언급한 저런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아직 상당하니 말이다. '지역 통합, 국민 통합'을 하겠다는 문재인의 약속을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이게 문재인에게는 딜레마다. '무조건 싫다'는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설득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이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가에 문재인과 김부겸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병상련의 두 정치인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위로하면서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자신들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좌절하지는 마시라. 그리고 힘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