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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경수 경남지사 출마 선언, 자한당에게 크게 한방 먹이다

thinknew 2018. 4. 20. 08:21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과의 연루 의혹으로 인해, 출마 선언을 연기, 취소할 때 경남 도지사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고 다들 짐작했다. 그건 자한당 후보인 김태호가 '안타깝다'라는 악어의 눈물같은 멘트를 날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김경수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역시 김경수다. 일단 그 기사부터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419180647215?rcmd=rn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미뤄온 출마를 공식화하고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다.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필요하면 특별검사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친문(문재인)계 핵심으로 평가받는 자신이 흔들리면 정권 자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자한당이 꼬장을 부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드루킹 의혹'이었다. 만약 김경수가 사퇴했으면 자한당은 '거 봐라'하면서 전방위로 전선을 확대하려고 날뛰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경수가 출마한다네? 특검도 받겠다네? 이로써 자한당은 또 다른 딜레마에 봉착했다.

김경수가 특검을 받겠다는 것은, 특검이 추진된다면 특검에 응하겠다는 것이지 특검을 할 것인지 아닌지 여부는 김경수의 소관 밖이다. 자한당은 그동안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을 했으니 당장 특검을 하자고 들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러자면 국회에 돌아와야 하고, 민주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 문제는 자한당은 결코 드러낼 수 없는 악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국회의원 전수 조사 건이다. 그러니 자한당은 계속 농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는 동안 국민투표법이 물건너 간 책임론도 다 뒤집어 써야 한다. 그러면 개헌 반대 세력이라는 낙인이 자연스럽게 찍히게 된다.

그러는 사이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어 괄목한 만한 성과가 도출된다면, 그건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이 될 것이다. 즉 자한당은 장외 투쟁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더러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들이라는 오명만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물론 자한당으로서는 드루킹 사건에서 뭔가가 터져 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이건 조만간 사라질 이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데다 남북 정상회담을 능가할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자한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국회로 돌아갈 명분을 좀 달라고 민주당과 청와대에 애걸복걸하는 것 밖에 없다. 그런 타협에 응할 청와대와 민주당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자한당이 어떻게 국회로 기어들어 올까를 지켜보는 것이다.

자한당 힘내라. 싸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섞은 무라도 잘라야 하는게 경상도 꼴통들의 기질 아닌가. 장 외에서 장렬히 전사하면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