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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그러면 안철수 유승민은 민주주의자들인가?

thinknew 2018. 1.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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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국민의당 반통합파 의원들의 반민주적 작태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싸우는 인간들을 대상으로 양비론을 펴는 것은 결코 정당한 태도가 아니다. 그러나 싸우는 두 인간들이 똑같을 때도 있는 법이다. 국민의당이 딱 그 모양이다. 통합을 하네 분당을 하네 마네 하는 상황에서 안철수가 놀고 있는 꼴을 보면 양비론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21050259104?rcmd=rn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추진으로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비례대표들의 거취 문제를 두고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반대파 의원들을 '합의이혼' 방식으로 놔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절대 불가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마이너스 통합'을 막기 위해 의원수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안 대표와 통합신당의 이념적 순도를 높이려는 유 대표 사이의 생각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안철수는 진작부터 국민의당이 자신의 피조물임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동안 보좌관을 대하는 태도나 대선 과정에서 한 행동 등을 고려해 보면 민주적 의사결정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초딩이 분명하다. 안철수의 입장에서야 분당이 안되면 좋겠지만, 분당의 원인을 설령 자신이 제공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비례대표를 못내놓겠다고 버티는 것은, 조금이라도 남 잘되는 꼴은 못보겠다는 '꼬장부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자는 '마이너스 통합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좋게 써 주었지만, 이미 반통합파을 공식 천명한 지역구 의원이 15명이고 보면, 9석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비례대표 아니라도 마이너스 통합을 피할 길이 없다. 정말 마이너스 통합을 피할 수 있다면 그건 노력이라고 봐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아니다.

기자가 유승민에 대해서도 '이념적 순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좋게 써 주었다. 그러나 유승민의 행태는 결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유승민의 입장에서는 통합당이 비례대표 한도를 넘기기만 한다면 안철수 쪽의 세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 그래야 통합 이후 주도권을 쥐기 편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벌써 통합 이후의 암투의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안철수는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에서 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선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얄팍한 수를 내보인 것이다. 유승민이 거기에 동의할 리가 있겠나. 그래서 통합 이후 공동 대표를 맡아서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고 안철수를 압박하고 있다.

싸우는 두 놈이 똑같다면, 그래도 한편을 들어야 한다면 나는 분당파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호남파 의원들이 눈꼴사납게 굴긴 하지만 그래도 '자칭 보수'에 뿌리를 둔 바른정당보다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더 협조적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분당파들 힘내라. (이건 반어법이 아니라 진심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교섭단체 요건을 충족해서 분당하라. 그래야 호남의 의도를 배신한 안철수를 응징하는 것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