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그 현상을 전하는 기사의 호들갑이다. 정치, 경제 할 것없이 사회 현상은 대중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그 현상을 전할 때 대중의 위기 의식을 자극하는 식으로 기사를 쓰면 안된다. 그런데 경향의 다음 기사의 제목만 보면 뭔가 변고가 생긴듯하다.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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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조선업 포함), 의복, 모피 등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민간 소비가 회복돼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경기 회복세와 추경 등 정부 정책 영향이 관건이다. 부동산·건설 경기, 가계부채 등이 내수 활성화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또 보호무역주의, 해외 생산 확대 등 위험요인도 지켜봐야 한다."
예전에 참여정부 당시 찌라시들이 정부를 공격하면서 'IMF 때보다 경기가 더 어렵다'라거나 '대구, 부산에는 추석이 없다'라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곤 했다. 그보다 더 전에는 딱히 동원할 말이 없으면 '총체적 부실'이라는 말로 호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외신으로부터 "연 7%씩 성장하면서 '총제적 부실'을 떠드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일 것"이라는 따가운 비판도 들었다. 그때도 경기가 어렵긴 했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운 것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마련이므로 경기의 어려움을 전하는 기사라면 당연히 경기가 어려운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다음,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책을 같이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위의 기사 내용을 보면 위에 인용한 것 외에도 다양한 분석을 해 놓았다. 어찌되었든 현재의 경제를 관리하는 주체는 현 정부이므로 정부 비판을 곁들이는 것까지도 그럴 수 있다. 문제는 기사 제목이다. '고용 사정이 어렵다'가 아니고 '고용이 서버렸다'이다. '쇼크'라는 말도 빼먹지 않는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아무튼 5000명이 증가했다면서도 그렇게 표현한다. 이건 찌라시들이 즐겨 써먹는 '제목 장사질'이고,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해 주면 '선정적인 기사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 경제 할 것없이 깊은 지식은 없으면서 현상의 겉만 보고는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여 기사를 써 제끼는 못된 버릇을 가진 기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씁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경향이 이 지경이면 찌라시들은 어떻겠나'라는 말로나 스스로를 위로해야 할 판이다. 날도 덥고 경기도 안좋은데 기자들 기사쓰는 꼴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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