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과 김대중(대통령이 된 순서), 두 분 대통령은 독재 정권의 억압에 일사불란하게 대항하기 위해 정당 구조를 불가피하게 총재 일인에 권한이 집중된 형태인 '제왕적 총재' 시스템을 유지했다. 그건 한시적인 시스템일 수 밖에 없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걸 깼다. 당 총재로서의 권한을 모두 내려 놓았던 것이다. 그때까지 민주화 투쟁을 하느라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중을 향한 정치를 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탓인지,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개혁 정치인들조차 제왕적 총재가 사라진 정당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를 몰라 우왕좌왕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당의 공천이 절대적이었던 시절, 공천권을 쥐고 있는 총재에게만 인정받으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는데, 그 총재가 공천권을 내려 놓고, 조변석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