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티아 센은 전작 '윤리학과 경제학'에서 주류 경제학이 합리적 선택이론을 바탕으로 수학적 정교화의 길을 가는데 대해, 윤리학을 경제학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즉 인간의 이타적 본성을 경제학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범위를 좀 더 좁혀 불평등에 대해 재검토라는 형식을 빌어 그것이 완화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불평등을 이야기한다고 하면 완전한 평등을 주장한다고 섣불리 단정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센은 먼저 인간의 다양성을 언급한다. "인간은 철저하게 다양하다. 우리는 외부 특성(상속재산, 자연적, 사회적 생활환경)만이 아니라 개인별 특성(연령, 성별, 질병에 대한 취약성, 물리적, 정신적 능력)에서 서로 다르다. 평등론을 평가하는 일은 이런 폭넓은 인간의 다양성과 조화를 이루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