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통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지키려고 한 그 전통이 지속적으로 변해왔음도 안다. 이런 변화를 진화론의 틀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문화 진화론'이다. 생물체의 진화는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해 충분히 설명된다. 생물종에 다양한 돌연변이가 생겨나고(변이), 그 중에 환경에 적응한 것만 살아 남고(선택), 살아남은 종은 유전을 통해 생존을 지속한다(유전). 문화도 변해가기 때문에 그 변화가 진화론으로 충분히 설명되려면 문화에도 변이, 선택, 유전의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문화의 변화에 그러한 요소가 있음을 보이려는 여러 시도 중의 하나가 수전 블랙모어의 '밈'이다. 저자는 도킨스가 생물체의 진화를 이끄는 복제자로 유전자를 지칭하면서 언급한 문화에서의 진화의 요소인 '밈'을 유전자와 별개의 제2의 복제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