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과 '수치심'이란 관념이 사회학의 주제로 대두된 것은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 일본의 문화를 수치의 문화로 분류하고, 그리스-기독교의 영향 하에 있는 서양을 죄의식의 문화로 분석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수치심과 죄의식이란 개념을 베네딕트가 처음 제시한 것은 아니다. 죄의식은 그리스 비극의 중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기독교도 죄의식에 바탕하고 있다. 한편 수치심은 심리학에서 감정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사회심리학에서 명예의 문화를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로 인지적 근거를 가진 개념이다. 따라서 죄의식과 수치심을 대립 개념으로 놓고 분석하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이나 비교문화분석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명예의 문화와 관련하여 수치심이란 감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