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가 신경생물학자여서 신경생물학에서 밝혀낸 감정의 생물학적 근원을 지난 포스트에서 요약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서양의 지적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보자. 스피노자 이전에도 현대 진화심리학에서 밝혀낸 인간의 본성에 근접한 통찰력을 보여준 철학자들이 많다. 흄도 감정의 역할을 강조했고, 아담 스미스도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에서 도덕 감정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런데 저자가 굳이 스피노자를 거론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대 생물학의 영향 아래에서 싹트고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개념이 인간 본성에 대한 스피노자의 개념과 어느 정도 겹쳐지기 때문이다." 스피노자가 통찰력을 보였다 하더라도 스피노자는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은 전혀 엉뚱한 곳에 가 있다. 아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