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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무식한 유사 일베에게 해 줄 이야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있다. 스테파니 쿤츠의 '진화하는 결혼'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결혼이나 성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공산주의에 대한 지지로 인식되었던 냉전시대의 딱딱한 분위기 때문에 비판적인 판단력을 잃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저 말이 나온 년대는 1950년대로 매카시즘 열풍이 불고 있을 때였다. 겉으로는 보수를 가장하면서 사실은 극우 꼴통이었던 매카시 상원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의회에 공산주의자들이 있다"라고 하는 바람에 의회가 바짝 얼어붙었던, 지금 생각해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놈들이 고약한 것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모든 것에다가 공산주의의 위협을 갖다 붙였다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이 하고 있는 짓과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의 위협을 국내 정치에 활용한 사례가 빈번한데도 매번 그 놀음에 장단을 맞추는 여기 무식한 유사 일베를 포함한 다수의 인간들도 여전히 있다.

쿤츠에 의하면, 결혼 제도가 변화한 원인에는 경제적 상황 변화가 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경제 상황의 변화도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유심히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1947년부터 1973년까지 25 동안 평범한 미국인들의 구매력은 이상 늘어났다. ………. 하지만 1973년부터 1980년대 사이에 대다수 노동자들의 평균 실질임금이 감소했고, 특히 최하위계층 20퍼센트의 임금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하위 계층이 힘들어진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중, 하위 계층일 것이 뻔한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불평등을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북한을 거론하는' 고약한 경제학자들이나 새누라당 꼴통 정치인들의 이야기에 또 손뼉을 마주친다.

쿤츠는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 생활이 난관에 부딪힌 사람들이 문제의 주원인을 모르고 엉뚱하게 서로를 공격하는 현상을 적절하게 언급했다.
"만약 사람들이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았더라면, 아마 기업들이 가정생활에 호의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다는 점이 진정한 문제라는 동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긴장과 갈등 때문에 고용주가 아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젊은이들은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고,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갑질에 죽어 나가는데,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유보금을 쌓아놓고는 정부에다가 도리어 손을 벌린다. 이런 웃기는 상황을 앞장서서 만들고 있는 집단이 새누리당이고, 그런 문제를 북한의 위협이라는 것으로 가려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들이 쓰레기 언론들인데, 그 집단들이 하는 이야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 무식한 유사 일베 녀석들을 제정신 가진 놈들이라 할 수 있겠나. 언젠가는 이놈들도 바뀔 것이고, 또 그 중 일부는 영영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바뀔거면 하루라도 빨리 바뀌는게 좋을텐데.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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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것은 분명하므로 해방 이후 서양의 문물이 밀물처럼 밀고 들어올 때 따라온 것이 분명하다. 이 결혼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연하게 생물학적인 짝짓기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결혼이 짝짓기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지가 제법된다. 결혼이 생물학적인 짝짓기와 무관하다면 이것은 사회 제도라는 뜻이고, 사회 제도는 문화의 한 부분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 지금은 정설이다. 저자는 결혼 제도의 변천을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문화 진화의 일부분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글을 시작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수천전부터 결혼제도가 위기에 봉착했다며 옛날이 좋았다고 주장했으니까 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기혼 여성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로마인들은 이혼율이 높은 것을 개탄하며 과거의 안정적인 가족과 당시를 비교했다. 미국에 정착한 유럽인들은 거의 배에서 내리자마자 여자들과 아이들의 불손함과 가족의 붕괴를 개탄하기 시작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기원전 2500년 경에 쓰여진 이집트의 상형 문자에 "요즘 젊은이들은 행동거지가 경솔하고 버릇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문화는 끊임없이 진화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그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결혼관이 성립된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가 어쩌다가 지금과 같은 지경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려면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동안 결혼의 일차적인 목표는 부부와 자식들의 욕구, 개인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었음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결혼은 평생의 반려자를 구하고 사랑하는 자식을 기르기 위한 일인 동시에, 좋은 가문과 사돈을 맺고 가족의 노동력을 증가시키는 일이기도 했다."
"과거 수천 동안에도 물론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다. 때로는 심지어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은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가 없었다. 결혼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제도였기 때문에 사랑처럼 비이성적인 감정만을 근거로 실행할 없었다."
"18세기에 시장경제가 전파되고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커다란 변화들이 급속히 이루어졌다. 1700년대 말에는 중매결혼 대신 개인이 직접 배우자를 선택하는 결혼이 사회적 이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랑을 기반으로 결혼이 장려되었다.5 만에 처음으로 결혼이 정치적,경제적 동맹 속의 연결 고리라기보다는 개인의 사적인 관계로 여겨지게 것이다."
"18세기에 사람들은 사랑이 결혼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어야 하며, 젊은이들이 사랑을 기초로 배우자를 자유로이 선택할 있어야 한다는 급진적인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19세기에 사랑을 기반으로 결혼에 감상적인 색채가 더해지고 20세기에는 성이 강조된 것은 각각 새로운 결혼관의 발달이 논리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였다."
"하지만 1950년대에 사상 처음으로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대다수 가정이 남자가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여자는 전업주부로 살림을 맡는 형태를 갖췄다. 1950년대에 새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결혼해야 하며, 그것도 젊은 나이에 결혼해야 한다는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저자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결혼관이 성립된 것은 불과 150년 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이 결혼의 전제조건'이라는 이 관념이 바로 현재의 '결혼 제도'의 혼란의 원인이라고 한다.
"사랑의 결합과 평생에 걸친 친밀한 관계라는 이상이 자리를 잡자마자 사람들은 이혼할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아이들의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데에 사람들이 동의하자마자 사생아 출생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비인간적이라는 주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여성들이 사랑 없는 결혼을 하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있도록 여성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이 감정을 자유로이 따를 있어야 한다면서, 동성애를 범죄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저자에 의하면 고대로 부터 사람들이 결혼을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결혼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가 이렇게나다양한데도,역사상대부분의기간동안부부간의분업은대개사회적으로인정을받았다."
"수천 동안 사람들이 결혼하는 이유 중에는 혼자 힘으로 모든 일을 하며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동안 결혼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무래도 여러 가문과 공동체들이 협동 관계를 맺는 기여한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사실 역사를 통틀어 결혼으로 정의되거나 찬양받았던 제도들이 몹시 다양한데도, 모든 제도들을 분명히 관통하는 유사점들이 존재한다. 결혼은 대개 성과 관련된 권리와 의무, 성역할, 사돈과의 관계, 자식의 합법적인 지위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람들은 결혼을 통해 사회 안에서 구체적인 권리와 역할을 얻는다."

문화 현상을 이야기하면서 종교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결혼 제도에 미친 교회의 영향도 언급한다.
"초기 기독교는 이혼과 일부다처제에 단호히 반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독교가 자리를 잡은 동안 이혼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는 일부일처제를 옹호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근친상간에 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정의는 중세 시대 결혼의 가장 홍미로운 측면 하나였다. 구약성서에서도 신약성서에서도 교회가 정한 근친상간 금지 조항의 근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교회법은1139년에야 비로소 성직자의 결혼을 완전히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현대에 들어 성도덕이 문란해지고 결혼 제도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법에 대한 조언서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학술지와 달리 대중적인 지침서들은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책에서 우리가 얻을 있는 것은 시험을 거친 연구 결과가 아니라, 저자들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방법이거나, 독자들에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방법이거나, 일부 출판사 영업부가 독자들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방법들 뿐이다. 방법들은 모두 "오랜 세월을 거치며 효과가 입증된 규칙"들과 뒤섞여 소개된다. 하지만 과거의 규칙들이 과거에는 효과가 있었을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성공서에도 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한편으로 혼란스러워 보이는 현대의 결혼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틀림없이 지금보다 건전한 결혼 생활을 있으며,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부들을 많이 구해낼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혈연을 통해 정치적 동맹을 맺거나 농부와 장인들을 현대 경제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을 없듯이, 결혼이 과거처럼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애정과 보살핌을 받을 있는 최고의 제도라는 위치를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개인적인 기대와 사회적인 지원 시스템을 새로운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도로서의 결혼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광범위한 문헌 고증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가 제목도 '진화하는 결혼'이라고 붙였다시피 문화 현상으로서의 결혼도 진화해 왔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은 방대한 문헌 조사를 통해 결혼 제도를 고찰한 학술서이다. 그런데 그 방대한 부피의 대부분을 결혼 제도가 어느 때는 어떠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라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채워두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이라면 이 글에서 요약해 둔 것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따라서 결혼 제도의 변천사 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두터운 책을 굳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독서 추천은 중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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