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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inknew 2016. 2. 26. 20:22

 

아주 오래 전에 'The Good, The Bad, The Ugly'라는 서부극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석양의 무법자'로 소개되었지만 실제 뜻은 대략 '좋은 놈, 나쁜 놈, 추악한 놈' 정도 된다. 그 한참 후에 우리나라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앞의 영화를 패러디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목은 비슷하다. 이 영화 제목들을 거론한 것은 유사 일베들이 '이상한 놈' 집단에 포함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그 이야기를 계속 하기 전에 현재의 정치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좋은 놈은 '더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나쁜 놈은 새누리당이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이 분류에 대해 당연히 시비를 붙고 나올 것이다. 나도 안다. 집단을 저렇게 단순하게 분류할 때는 반드시 경계선의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더민주당이라고 좋은 놈들만 있다는 것이 아니고 새누리당이라고 나쁜 놈들만 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더민주당에는 좋은 놈들이 보다 더 많고 새누리당에는 나쁜 놈들이 훨씬 더 많으므로 저렇게 나누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중간에 이상한 놈이기도 하고 추악한 놈이기도 한 안철수의 '국민의 당'이 있다. 안철수야 지지자들에 의해 등 떠밀려 정치를 시작한 자이니 정치를 못한다고 뭐라 그럴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안철수의 행태를 보면 이상한 놈인 것이 분명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트에 대해 더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반응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안철수는 자기 핵심 측근인 문병호도 필리버스트에 동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양비론을 편다. 자고로 정치판이나 싸움판에서 '싸우는 둘 다 똑같다'는 식의 양비론을 펴는 놈치고 이상한 놈 아닌 경우가 없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앞서 무식한 유사 일베들도 '이상한 놈' 집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놈들도 한 묶음으로 분류하기에는 편차가 좀 있다. 말하자면 일베에 더 가까운 놈들이 있는가 하면 '좋은 놈' 쪽에 더 가까운 놈들도 있다. 일베에 더 가까운 놈들이야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후자에 속하는 놈들은 정말 '이상한 놈'들이다.

예를 하나 들자. 선생이 애들을 패서 문제가 되자 체벌 금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들면서 논쟁에 끼어드는 놈들이 있다. 자기는 선생이 때려서 정신차리게 해 주었기 때문에 선생을 존경한단다. 이런 예도 있다. 어딘들 그렇지 않겠나만은 고부간의 갈등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시어머니들은 주로 며느리들을 욕하고 며느리들은 주로 시어머니를 욕하는 상황에서 자기는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따르며 자기 시어머니도 자신을 딸처럼 대해 준다면서 "고부간의 갈등은 다 며느리 하기 나름이다"라고 떠드는 좀 모자라는 여자들이 있다.

논쟁에 뛰어들 때는 상대방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한 다음 자기 주장을 해야 할텐데 여기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도무지 그걸 할 줄 모른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시비가 붙으면 으례 등장하는 '너 왜 욕하냐' 또는 '너 나이가 몇 살이냐'는 식의 시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을 물고 늘어진다. 교육 자료라고 하긴 했지만 이 놈들이 정신차릴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이 스스로 '나는 무식한 유사 일베다'라고 확인 사살해 대니 어찌 이상한 놈들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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