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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홍준표, 일본 총리 아베를 '알현?'

thinknew 2017. 12. 17. 10:28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가 두 개 있다. 짤방 이미지는 홍준표가 일본 아베 총리를 '알현'하는 장면이다. 자국의 대통령이 중국 방문하는 것은 '중국에 알현'하러 간다고 한 인간이 자신은 일본에 가서 저러고 있다. 물론 저 사진 한장으로 홍준표를 아베를 '알현'했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 사진만으로 '알현'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다면, 문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알현'으로 표현한 홍준표의 발언의 문제성이 드러난다.

또 하나의 사진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일본 총리 고이즈미를 영접하는 사진이다. 그 때의 기사를 일단 제목만이라도 먼저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93626 


저 때는 정말 우리가 일본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살던 때였다. 물론 고이즈미가 저런 모습으로 사진 찍혔다고 '한국 대통령을 알현했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 회담에서 저런 자세가 나왔다는 것은 고이즈미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존경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추론을 해 보면, 홍준표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난다. 얼마 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낙연 총리가 야당 의원의 "일본에서는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질문하자 "(한국의 국회) 의원이 자국의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통쾌하게 한방 먹인 바 있다. 자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알현'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은 일본 총리에게 저런 경의의 표를 했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줘도 강자에게 빌붙으려는 의식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자칭 보수'들이 미국에 대해서는 '사대주의'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과도하게 '친미' 성향을 드러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 홍준표가 이번에 일본에 가서 저런 모습으로 아베를 만나고 왔다는 것은 대북 강경책에 동조하는 세력이라면 '친미' '친일' 가리지 않고 어디건 빌붙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건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분석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자한당 붕괴를 향한 시계는 점점 더 빨리 가고 있다. 정말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