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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칭 진보'들의 발목잡기의 시작?

thinknew 2017. 5. 10. 17:58


참여정부 때 발목을 잡은 집단들은 대부분 꼴통들이었지만, 적지 않는 비중의 '자칭 진보' 집단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존재들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정도를 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지금도 꼴통들이 심심하면 거론하는 것이 노무현의 퇴임 직전 지지율이 박근혜의 파면 직전 지지율과 같은 5%였다는 조롱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의 노무현 추모 열기를 생각해 보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당시의 저 지지율은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조짐이 벌써 드러난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01258001&code=91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replyArea 


"문 대통령은 10일 정오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이 날을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작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외쳤던 ‘적폐청산’은 이 날 취임 연설에서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통합을 향후 국정운영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촛불’이라는 단어도 빠졌다."


이게 문제가 될 사안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기사 인용 뒷부분은 문재인의 취임사를 평이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기사의 사두에 저런 언급을 해 두었다. '적폐 청산이라는 언급이 없었다'나, '촛불도 빠졌다'라는 언급이 언론으로서는 할 수 있는 지적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저 언급이 나온 시점이다. 오매불망 자신의 적들이 망하기만을 바라는 쓰레기들이야 그 전부터 시비를 붙던 터여서 더 거론할 거리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자칭 타칭 개혁 언론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경향이, 허니문 기간도 없이 취임사를 전하는 기사 서두에 저렇게 비판적인 언급을 먼저 해 두었다는 점은 이 후의 경향의(또는 저 기자의) 행보가 참여정부 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문제는 더 있다. 촛불 민심의 어느 누구도 저 기자에게 대변인의 역할을 맡긴 적이 없다. 그러니 '적폐 청산'이라는 말이야 문재인이 직접 한 이야기여서 저 기자가 거론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촛불이라는 단어가 빠졌음'을 지적할 권한은 없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기자의 언급 한마디에 벌써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겠으나, 기자의 논조는 지속적으로 관찰해 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