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new :: 윤리적 뇌 - 마이클 가자니가



이 책의 저자는 신경생리학자이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신경과학자들은 우리를 독자적 인간으로 만드는 기관, 즉 인간의 의식적 삶을 가능케 하는 뇌를 연구한다."

뇌에 대한 연구 그리고 인간 생명의 연구는 흔히 도덕적 저항에 부딪힌다. 그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나는 과학적 발견이 '비윤리적인' 행위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과학에 대한) 공포가 과학을 더 나은 연구로 이끌기보다는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아 왔다."
"도덕적 논변이 생물학적 내용과 섞이면 열정, 믿음, 그리고 완강하고 비논리적인 견해들이 구분되지 않게 된다."
"결과가 우리 입맛대로 안된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는 그 호기심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남용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분별있는 행동을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뉴스에서 유전자 변형 기술에서 파생된 윤리 논쟁의 대두에 대해 나온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라는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이 더 발전하여 단지 검사하는 것에서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기술이 되어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이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지 논란이 있다는 뉴스였다. 저자는 당연히 허용되어야 한다는 쪽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무엇이든 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 이것이 과학적 탐구의 본성이다. 타고난 도덕-윤리 체계를 강화해서 우리 자신을 너무 멀리 나아가지 않게끔 하자. 지금까지 우리는 결코 우리들 자신을 전멸시키는 데까지는 가지 않았다. 나는 무엇이 궁극적으로 우리 인간 종을 위해 좋 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를 우리가 항상 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과학자로서의 겸손함도 잊지 않는다.
"신경과학에서 행해져 온 선구자적인 연구와 뇌 기능에 대한 계속된 발견들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다."

신경생리학에서의 연구 결과와 더불어 진화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들의 지원을 받아 저자는 우리의 윤리 의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므로 저자의 언급을 인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리라 판단된다. 물론 요약이므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 책을 직접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부피도 읽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배아는 인간 존엄성이란 개념을 만들어 내고, 유지하고, 변경하기 위해 세계를 지탱하고 해석하는 생물학적 구조인 신경체계를 14일까지는 발달시키지 않는다."
"윤리를 이끄는 원리처럼 보이는 의도는 우리 뇌에 고정되어 있는가? '마음 이론 theory of mind'에 대한 연구는 그렇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실, 의도는 인간 종을 규정하는 특징들 중 하나일 수 있다. 인간이 된다는 것의 중요한 부분은 타인의 의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이론을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구축하는 것이다."
"한 인간을 만드는 것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 작용이다."
"노화 연구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을 때까지 건강한 정신적, 신체적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동기가 될 때 가장 바람직하다. 단순히 신체적 삶을 연장하려는 욕구는 바람직한 동기가 아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의사들은 뇌사라는 것이 뇌 줄기가 죽었을 때, 즉 신경체계가 더 이상 독자적인 순환 기능을 유지할 수 없을 때를 의미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우리는 '의식consciousness'을 종종 '자각awareness'으로 해석한다."


"1만 쌍 이상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30편의 연구를 포함해서, 지능지수의 가족적 유사성에 관한 111개 이상의 유전 연구들은 지능지수의 유전 가능성이 50퍼센트 가량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개성과 관련된 다섯 가지 행동 특성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oversion, 우호성 agreeableness, 예민성neuroticism)은 한데 뭉뚱그려 OCEAN으로 지칭되는데, 그중 50퍼센트는 유전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어떤 특질들이 유전 가능한 요소를 가진다는 것은 유전자가 뇌 발달 및 개인의 기질을 관리하는 두뇌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고난 능력과 연습은 어떤 식으로든 둘 다 필요하다."
"절대음감의 환상적 특징은 그것이 유전적 기반을 가지면서도 발달적이라는 점이다. 절대음감은 주요 시기에 발달한다. 초기(7세 이전)에 음악 교육을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음감은 발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조기 교육 열풍이 불었다. 아마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싶다.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분야를 조기 교육시킬 것인지에 이르면 모두 시킬 수는 없고 어느 재능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운이 개입한다.
"뇌는 처음에는 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많은 두뇌 세포(뉴런)를 사용하지만, 기술을 익히는 동안 그 기술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뉴런의 수는 점점 감소한다는 것이다."

"2002년 7월, 스탠포드 대학교의 제롬 예서베이지와 그의 동료들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 상실을 늦추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도네페질 donepezil이 정상인들의 기억력도 향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전학은 개성이나 지능 같은 추상적 특성조차도 유전적 설계도에서 부호화된다는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
"최근의 뇌 지도그리기 연구는 뇌 부피의 94퍼센트가 유전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전두엽, 감각 운동, 그리고 전측두엽 영역 같은 뇌 부위들은 유전적으로 통제 가능하며, 중간의 전두엽 영역은 90 퍼센트에서 95퍼센트까지 유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종의 지문 역할을 하는 대뇌이랑gyri이라는 불룩 올라온 뇌의 패턴은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해마(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관련된 부위)도 유전자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인지 기능 향상 약물은 개발될 것이고, 그것은 잘 사용되거나 잘못 사용되기도 할 것이다. ……… 모든 사람이 프로작을 복용해서 기분을 바꾸지는 않듯이, 그리고 정상성에 대한 개념을 바꿀 기회가 있어도 우리 인생을 스스로 다잡듯이, 우리는 각자의 인생관과 자아감에 따라 기억 향상 약물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규제할 것이다. 변화를 원하는 몇몇 사람들은 약물을 찾을 것이고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약물의 유효성도 무시할 것이다."

"뇌는 자동적이고 규칙 지배적이고 결정적 도구인 반면, 사람들은 결정하는 데 있어 자유롭고 개인적으로 책임있는 행위자이다. 교통 상황이 물리적으로 결정된 자동차들이 상호 작용할 때 발생하는 것처럼, 책임은 사람들이 상호 작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적 책임이란 공적 개념이다. 개인적 책임이란 집단 안에 있는 것이지 개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1954년 앨프레드 줄스 에이어는 '연성 결정론soft determinism'을 내놓았다. 데이비드 흄 같은 철학자들이 그렇듯, 그는 결정론이 맞더라도 사람은 여전히 자유롭게 행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이어는 외부의 충동이나 제약이 없는 욕구, 의도 그리고 결정으로부터 자유 행위가 나온다고 단정한다. 그는(야기되지 않은 행위와 야기된 행위 간의 구분이 아니라) 자유 행위와 제약된 행위를 구분한다. 자유 행위는 자기 자신이 근원이 되어 의지를 하는 행위이고(장애를 겪지 않는다면), 반면 제약된 행위는 외부 원인에 의해 야기되는 행위이다(예컨대 최면 중이거나 도벽 같은 장애 때문에 어떤 것이 당신을 물리적으로 혹은 심적으로 행동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뇌는 자동적이지만 사람들은 자유롭다. 자유라는 것은 사회의 상호 작용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신경과학은 뇌를 읽는 것이지,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뇌에 의해 완전히 가능하게 되지만, 전적으로 다른 실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완벽한 기억을 가지는 것은 필연적이지 않다. …… 경험의 중요한 부분을 저장하는 것은 복잡한 세부사항들보다 사건 들의 핵심을 더 잘 기억하도록 우리 기억이 진화한 이유일 수 있다."

"우리는 공리주의적 윤리학자이고 극단적으로는 상황 의존적이다." 

"우리의 뇌는 극단적인 효율성에 적응한다. 이 때문에 뇌는 유입 되는 정보를 우리가 현재 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에 잘 맞게끔 왜곡한다. 고정관념 편견은 들어오는 정보를 특정한 저장 범주에 맞추려고 할 때 발생한다. 범주들은 종종 특정한 느낌이나 믿음과 연관되며, 이 연관으로부터 고정관념이 형성된다. 고정관념 이론은 1954년 <편견의 본성>이라는 책에서 고든 앨퍼트가 처음 제시하였고,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자연은 좌뇌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도록 만들었고, 좌뇌는 주변세계를 해석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지식을 조화시킨다."

"기억은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는 시스템이며, 이 점을 더 많이 알 때까지 우리가 가져야 할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입장은 기억이 정확하다는 생각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자서전적 기억은 지금 우리가 품고 있는 자아 개념에 최대한 맞추는 방식으로 매일 새롭게 기억된다. 대니얼 데넷의 표현에 따르면, "기억의 기본적 의미는 유용한 정보를 저장하고 정확하게 그것을 복구하는 능력이며, 현재의 순간에서 우리에게 유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에 대한 개념은 우리 자신에 대한 현재의 느낌과 믿음을 가장 정확히 표상하는, 계속 변하는 개념이다."

"믿음을 가지는 방법들은 많다. 종교를 가진 이들이 의존하는 규칙들과 규약들은 그것에 서명하고 가입할 때 설명되고 전달되는 믿음들이다. 과학적 규칙과 규약은 과학자들이 특정한 과학 공동체에 합류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믿음들이다. 실용주의자들은 삶의 도전에 대한 사회의 결정을 믿음으로 삼는다. 전반적으로 이것이 믿음의 본성에 대한 나의 견해이다. 인간은 사건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특정한 뇌 시스템이 그 반응을 해석한다. 이 해석으로부터 그에 따라 살아갈 규칙에 대한 믿음이 발생한다."
"우리는 좌뇌- 세상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부분 -가 믿음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믿음의 강도가 조작될 수 있는 방식들도 안다. 이것은 해결이 필요하고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믿음은 강화, 반복될 수 있고, 정서적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고, 경쟁하는 생각에 밀려 약화될 수도 있다."
"해석자가 만들어 낸 믿음들 중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종교적 믿음이라는 문화 현상이다."
"우리의 인지적, 사회적 틀에 가장 잘 맞는 종교적 개념들이 생존하기가 가장 쉽다는 것이다."
"인간은 믿음을 형성하는 기계이다. 우리는 빠르고 견고하게 믿음을 형성하고 심화시킨다. 우리는 믿음의 기원이나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상한 측면들은 잊어버리고 믿음을 우리 삶에서 의미 있는 지도적 존재로 생각한다. 우리는 믿음에 의존하고 그와 모순된 정보가 있어도 그 믿음을 고수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뇌가 하는 일인 것이다. …… 윤리적 체계들은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믿음 체계로부터 생겨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풍부하고, 은유적이고. 매력적인 생각들- 철학적이든, 과학적이든, 혹은 종교적이든 -이 모두 나름의 강력한 증거를 가진다고 해도 그것들이 결국 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은 가혹하고 냉담한 사실이다."

"고정된 특성들과 상황들로 표현되는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고정된 심리적 특성들은 아기 때부터 존재하고,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기술들과 능력들을 소유하며, 이 모든 것들이 인간 조건을 구성한다는 것도 안다. 또 우리가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는 것도 안다. 우리는 커다란 동물이다. 인간의 기원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안락하고 감언이설이고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며낸 이야기들이다."
"도덕적 인지에 대한 연구는 세 가지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 도덕 감정, 마음 이론, 그리고 추상적인 도덕적 추론이다. 행동의 동기가 되는 도덕 감정은 섹스, 음식, 목마름 등과 같은 기본 충동을 조절하는 뇌 줄기와 대뇌변연계 축에 의해 주로 움직인다. 마음 이론은 타인의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 마음 이론을 근거로 우리는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즉 마음 이론은 사회적 행동을 지도하기 때문에 도덕적 추론에 본질적이다. …… '거울 뉴런', 안와전두피질, 편도의 내측 구조, 그리고 위관자 고랑이 마음 이론을 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추상적인 도덕적 추론은 여러 뇌 시스템들을 사용한다는 것이 뇌 영상에서 밝혀졌다."
"대부분의 도덕적 판단은 직관적이다. 우리는 한 상황이나 의견에 반응을 하고 왜 우리가 그런 방식으로 느끼는지를 설명한다. 즉 우리는 어떤 상황에 대해 자동적 반응을, 즉 두뇌 도출적인 반응을 한다. 우리는 그런 반응이 절대적 진리에 대한 반응이라고 믿는다. 나의 제안은 그런 생각이 해석자인 뇌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것이 절대적인 '옳음'에 대한 이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Posted by thin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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