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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유사 일베들을 위한 경구 13 ('인간, 사회적 동물'에서 I)

thinknew 2016. 7. 19. 19:15


엘리어트 에런슨의 '인간 사회적 동물'은 사회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따라서 사회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이 있고, 그 중에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을 위한 교육 자료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기자와 백악관 직원들을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이 알아냈을 때, 이를 딱 잘라부정하지 못하게 되자 그것은 국가의 안보문제라고 들고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도청은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나 실제로 도청은 안보와는 무관했다.) 그 믿음은 도청사건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날조되었던 것이었다."'
이것은 미국의 워터게이터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그때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냉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몰래 나쁜 짓을 해 놓고 국가 안보를 들먹이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 엉터리 정권을 세워 놓으면 그 뒷수습은 언제나 국민들 몫이다. 미국은 그래도 탄핵해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우리보다는 정치 선진국임이 분명하다.

"이는 오직 합법적인 권위만이 복종을 높일 수 있을 뿐이며 아무나 권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권위주의의 병폐가 여기서 나온다. 평균적인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권위를 획득한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합법적으로 권위를 획득했다고 해서 그 권위자가 올바른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론은 권력을 비판하는 기능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언론이 정권과 유착하여 엉터리 정보를 끊임없이 유포한다. 사람들은 또 기득권자들을 사회지도층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들도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은 그만한 반대 급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되는 진경준 검사장 사건을 보더라도 이것은 명확하다. 이런 엉터리 권위자들의 말에 휘둘리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구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게 합리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딜레마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처럼 이런 조치가 잘 작동하려면 경고와 지시는 반드시 믿을 만한 근거에 입각해야 하고 또 신뢰할 수 있는 전달자에 의해서 제시되어야 한다. 전달자는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료하게 설명해야 하고 또 참사 및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반드시 취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
믿도 끝도 없이 사드 배치를 결정해 놓고는 전자파 위협은 없다느니,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는 대비가 되어 있다느니 이 따위 허풍을 떠는 박근혜 정권은 정말 문제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행동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적절한 해결책없이 높은 불안 상태만 유발한다. 더욱이 사람은 계속되는 불안 상태 속에서 살 수는 없다. 따라서 애매한 경보가 발령되어 잘못된 경보로 밝혀지면 우리들 대부분은 그 일 자체를 부정하는 상태 state of denial에 빠져들고, 지치고 또 안주하게 되어 마침내는 말조차 듣지 않게 된다."
정권이 올바른 경고를 발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저항은 반드시 따라온다. 사드 배치를 황당하게 결정한 박근혜 정권이 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개인의 성격과 피설득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피설득성과 거의 항상 유의미한 관계를 가진 성격요인의 하나는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설득 커뮤니케이션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
자존감이 낮은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자신들의 논리가 무너질까봐 노심초사 한다. 그러니 아무 근거도 없지만 자신의 그 짧은 머리 속에 '이거다' 싶은 논리 하나만 주구장창 붙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대한 연구를 한 존 조스트John Jost와 그의 동료들은 이상과 같은 의견불일치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동일한 논쟁으로는 설득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44년에 걸쳐 실시된 연구들과 22,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스트는 보수주의자들 진보주의자들보다 불확실성과 위협을 관리하는 데 더 큰 심리적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두려움을 유도하는 논쟁에서 훨씬 더 동요되고 문제를 혹백 논리로 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강력한 감정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훨씬 미묘하고 또 사실 중심의 논쟁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이것도 아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찬반 양쪽의 주장을 모두 볼 수 있는데도 그냥 한쪽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이놈들은 그냥 무식한 것이다. 무식하면서 권위주의적이 되면 이런 꼴이 된다는 것을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반민주적 선전에 대해 사람들이 저항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들이 가진 신념에 도전하는 것이다. 또 일방적인 공산주의 선전에 저항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등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다루는 과목을 공정하게, 즉 양 진영의 입장을 똑같이 가르치는 것이다."
혼을 불어넣는다면서, 먼 과거도 아니고 우리가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건들도 왜곡하하는 국정 교과서 시스템을 밀어붙이고 있는 박근혜 정권은 바로 국민들의 건전한 이성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저비스는 국가 수장들에 미치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움직일 수 있다는 (크게 잘못된) 신념은 전쟁 억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낳는다는 것이다. 즉, 한 나라가 처벌이나 처벌의 위협을 가함으로써 미래의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바로 이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나라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자해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가까이는 개성공단 폐쇄가 그것이고 현재 진행형으로는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명박도 천안함 사건을 왜곡하여 대북 경색을 초래한 바 있고, 말도 안되는 4대강을 밀어부쳐 나라 재정을 거덜낸 바 있다. 이런 자해 행위를 하고도 멀쩡하게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 정치사의 미스터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다. 이게 미스터리이려면 대한민국의 정치 의식이 성숙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런데 무식한 유사 일베들의 행태를 보면 성숙한 정치 의식은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것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당연한 귀결이라고 봐야 한다.

"연구자들의 결론은 고통의 확대를 '신경처리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통하면 두 아이가 처음에는 상대방의 팔에 펀치 먹이는 게임을 하다가 곧 화가 몹시 나서 주먹 싸움으로 진전되는 것이나 또 두 국가의 갈등이 빈번하게 확대되는 것 등을 설명할 수 있다. 각국은 자신들이 하는 것은 단지 응징할 따름이라고 정당화한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대북 대응이 꼭 이렇다. 마땅한 대응책도 없으면서 강경 일변도로 나감으로써 단기적으로 경제적으로 손실을 자초하고, 장기적으로는 공멸일 것이 뻔한 전쟁 위험을 억지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공격성은 분노, 고통, 지나치게 높은 온도와 같은 불쾌한 또는 혐오적인 상황에서 촉발될 수 있다. 이 같은 모든 부정적 상황들 중에서, 공격성의 가장 중요한 촉발 요인은 좌절이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의 심리 상태를 '낮은 자존감과 좌절의 의해 유발된 공격성의 증폭'이라고 설명하면 아마 거의 맞을 것이다.

"혁명은 보통 진흙탕에 빠진 사람들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혁명을 착수하는 사람은 최근에 와서 진흙탕을 탈피해서 나왔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더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도가 불공평하게 대한다고 인식할 때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좌절감은 단순한 결핍감에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라 그 대신 상대적 결핍감relative deprivation에서 나온다."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면 위와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그래서 불평등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더라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 정책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자신들의 처지와 관려해서 위의 구절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성에 대해서도 미묘한 형태의 편견이 있다. 피터 글릭Peter Glick과 수잔 피스크Susan Fiske는 성차별을 다룬 자료 분석을 통해서 흥미있는 차이를 발견하였다. 이들은 19개국에 걸친 15,000명의 남녀를 조사해 보고 성차별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 중 하나는 적대적 성차별hostile sexism이다. 이것은 여성을 적극적으로 싫어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자비로운 성차별benevolent sexism이다. 이것은 여성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색만 내는 데 그친다."
얼마 전에 강남역 여성 피살 사건 때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보인 반응이 이와 비슷하다. 중립을 가장하거나 아니면 자신은 여성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나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차별의 본질은 보지 못하는, 무식한 인간들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