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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꼴통들이 노무현을 우려먹는 법

thinknew 2016. 12. 14. 15:34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등장하기 전에는 사회의 실질적인 기득권 세력과 자신이 기득권자라는 자아도취에 빠진 어리석은 인간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비판하는 세력을 공격하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빨갱이로 모는 것이었다. '말이 많으면 빨갱이'부터 시작해서 사회 비판적인 사람은 '불만 세력'을 거쳐 '빨갱이'로 낙인찍어서 매장하곤 했다. 그게 약발이 다해갈 때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등장했고, 이제 모든 것은 '노무현 탓'이 되었다. 오죽하면 '비가 와도 노무현 탓, 날이 맑아도 노무현 탓'이라고 한탄했겠는가. 노대통령이 서거하고 나니 이제는 '친노'가 주홍글씨가 되었다. 그 노무현 탓, 친노 타령을 아직도 이용해 먹는 놈이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269983&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수구적 보수와 퇴행적 진보 모두 청산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던진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포함되나?
"퇴행적이라고 얘기할 정도는 아닌데, 문 전 대표에게서 박근혜 대통령의 진보 버전같은 모습을 본다.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우라 속에서 성장한 것처럼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우라에서 성장한 분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같다. 리더십이나 어젠더 설정하는 걸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 한참 부족해 보인다. 박 대통령처럼 공사를 구분 못한다고까지는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오렌지족 남경필 답다. 박근혜를 비판하면서 거기에 빼먹지 않고 노무현을 엮어 넣는다. 정치인이 권모술수를 쓸 수는 있다. 문재인이 경쟁자이니 당연히 견제를 해야겠지. 문제는 그 견제라는 게 오래 전 '노무현 탓'을 재탕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속도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사기를 치려는 놈들이나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나 겉으로는 온화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에도 마르고 닳도록 노무현을 걸고 넘어지는 놈들이 아직도 모양새가 비슷하면 마구잡이로 노무현 또는 친노를 걸고 넘어진다. 어떤 인간은 친박이 공천 학살을 자행해 새누리당 당권을 장악하는 과정을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살아남는 과정과 비교를 하기도 했다. '친노의 점령' 이따위 소리를 하면서. 저렇게 떠드는 것을 보면 아직은 노무현을 걸고 넘어지는게 약발이 듣는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어쩌겠나. 생각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존재들을 결코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