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육체와는 다른 종류의 무엇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정신 작용을 '이성'과 '감정'으로 나누었다. 이성은 논리적이고, 감정은 본능적이어서 사물의 이치에 맞다는 합리성은 이성의 역할이고, 그 외 살아가면서 설명할 수 없고 정신 작용은 감정이라고 뭉뚱거렸다. 근대 계몽주의 시대는 이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철학자가 데이비드 흄이다. 흄은 감정이 이성을 지배한다고 했다. 한편 경제학은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 합리적 경제인 개념을 바탕으로 성립했다. 이런 경제학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지만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주류 경제학으로 군림했다. 그런데 그 경제학의 근본을 뒤흔드는 연구 결과가 경제학과는 전혀 관련없는 심리학자로 부터 나왔다. 데니얼 카너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