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가 권력을 잡고 있을 때는 비판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일단 비판만 하면 되었다. 물론 칭찬할 거리가 전혀 없진 않았겠지만 비판 거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칭찬할 거리가 비판할 거리보다 더 많아지자, 공정한 비판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언론들은 그저 비판만 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더욱 고약한 것은 독재의 하수인들이 야당이 되자 언론들이 혼란에 빠졌다. 절대 권력이 군림하던 시절에는 야당은 언제나 약자였다. 그러나 민주 정부 하에서는 야당이라고 약자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비판의 화살을 절대 권력에만 날리는 습관이 단단히 들어 있던 언론들은 야당은 정당하게 비판할 줄을 모른다. 참여정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