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생물 종들 중에서 집단을 이루어 동종끼리 전쟁을 수행하는 종은 인간 뿐이라고 한다. 전쟁과 폭력은 역사 시대에 무수히 많이 일어난 사실이기도 하고, 선사 시대에도 그런 경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들도 많다. 같은 종끼리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생존 경쟁과 성 선택을 위한 경쟁이다. 그런데 인간의 전쟁과 폭력은 이 이유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가 없다. 여기에는 유일하게 문화를 창조한 종 답게, 문화의 영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생물학적으로는 동일한 종이지만 사회적 동물로 진화한 인간은 다양한 집단을 구성한다. 상대적으로 사회가 단순할 때는 그 집단을 정의하는 관념이 한, 두가지로 충분했지만 사회가 점점 더 거대해지고 복잡해 짐에 따라 집단을 하나의 관념으로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