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절도범의 최후 '제 발등을 찍는' 짓을 하는 게 꼴통 정치인들 만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억울함을 드러내기 위해 한다는 짓이 '제 발등 찍는' 것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 전, 조선 찌라시가 '반공 상업주의'로 위세를 떨칠 때, 납북자 가족들이 조선의 농간에 흔히 휘둘렸었다. 가족이 북한에 있다면 그들은 누구보다 남북 평화를 바라야 마땅하다. 긴장이 고조되어 행여 전쟁 상태에 돌입하기라도 하면 납북자들은 가장 먼저 희생될 사람들 중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납북자 가족들이 군사 독재 시절 내내 반북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곤 했다. 그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김대중 정부 들어 대북 화해가 본격화될 때에도 이들은 여전히 반북 집회에 동원되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