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에 관한 논의는 오랫동안 철학의 영역에 속한 것이었다. 그런데 철학적 논의는 데니얼 데닛이 지적한 대로 '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이어서 의식에 대한 것도 답이 없이 질문에서 새로운 질문으로 끝없이 이어질 뿐이었다. 이런 순환고리를 차단한 것이 진화론에 입각한 진화심리학이다. 진화심리학은 정신과 육체는 별개라는 데카르트 이원론을 폐기켰으며, 마음은 물질과는 별개라는 유심론도 폐기시켰다. 그리고 마음은 진화적 기원을 가진다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본성', '의식' 등 여러가지 용어로 지칭되는 마음의 본질을 규명했다. 그렇다고 마음에 관한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큰 그림은 이미 밝혀졌고 세부적인 연결 고리들만이 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