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람들은 세상을 선과 악의 대결장으로 인식했다. 물론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악을 물리치고 선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진화론이 인간을 동물의 연장선상에 놓음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악의 요소들을 동물들이라 치부하고 넘어갔는데 인간도 동물의 연장선상의 존재라면 그 악의 요소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로 인해 악과 관련된 인간의 본성의 문제는 심리학자들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범 재판을 본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인간의 본성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 악의 평범성을 한 젊은 사회 심리학자가 모의 감옥 실험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루시퍼는 유대 기독교 전승에서 나오는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