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은 타고난 이원론자라고 말한다. 뇌의 인지 쳬계가 사람을 볼 때와 사물을 볼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대 과학이 성립되고도 여전히 사물의 본성을 다루는 물리학과 생명의 본성을 다루는 생물학은 별개이고, 생물학도 동식물들 만이 대상이었을 뿐 인간, 특히 인간의 마음은 철학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한편, 뉴턴 이래로 물리적 우주의 강력한 법칙을 정립한 물리학은 과학의 근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일까? 물리학의 법칙성에 경도된 사람들, 심지어 학자들조차 생물학은 법칙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는 물리과학을 설명하는데에는 탁월한 글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인간의 마음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철학에 그것을 떠 넘겨 버린다. 진화생물학에서 출발..